82억2천만달러로 전체 36% 차지…부품업계, 美관세 노심초사
미중 갈등 속 대체재 분석도…"韓부품 수출 늘면 美고용 증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트럼프의 미국중심 관세 폭탄, 한국 대미 수출 충격 예상
트럼프의 미국중심 관세 폭탄, 한국 대미 수출 충격 예상
(평택=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 철강, 자동차, 반도체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들과 컨테이너 박스들이 세워져 있다. 2025.2.11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부터 수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함께 미중 갈등 속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분석한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2억2천2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액은 2021년 69억1천200만달러에서 2022년 80억3천만달러, 2023년 80억8천7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총 225억4천700만달러로 대미 수출 비중(36.5%)이 가장 컸다.
이어 유럽연합(17.3%·38억9천만달러), 멕시코(9.5%·21억5천300만달러), 중국(6.4%·14억5천400만달러), 아세안(5.8%·13억100만달러), 인도(4.1%·9억2천100만달러) 등 순이었다.
한국 완성차만큼이나 자동차부품에도 미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완성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707억8천900만달러로 대미 수출액은 347억4천400만달러(49.1%)였다.
기아 광명 EVO Plant 생산 라인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완성차 25% 관세의 후폭풍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한 대에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갈 정도로 산업 공급망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어려움은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완성차업체가 현지 생산을 늘리면 매출이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부품업체도 해외에 진출하려면 투자비 부담이 생긴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가 따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정부는 2019년 당시 자동차와 특정 부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관세 부과를 검토한 바 있다.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도 한국 부품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우려 요소이며, 한 달간 유예된 멕시코 25% 관세는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 진출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미국이 완성차업체에 현지 생산뿐 아니라 부품 현지화 비율까지 높이라고 요구한다면 한국 부품업계로서는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데이토나 500 경주장 달리는 트럼프 리무진
[AP=연합뉴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이 중국 자동차부품의 대체지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산업의 영향'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가 늘겠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관세 폭탄이 부과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수입품에 60% 균일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선이) 우리 부품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8년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를 계기로 각각 증가세와 감소세로 엇갈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원규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관세정책 전망과 전략적 대응 방안'에서 한미 양국이 자동차 부품에 있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짚었다.
신 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할수록 미국 자동차 제조업 고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위원은 "미국과의 보완 관계, 중국과의 대체 관계에 기반해 (관세를) 면제받기 위한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중국과의 대체 관계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자동차 수출 영향은?
(평택=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2.19 cityboy@yna.co.kr
bingo@yna.co.kr
출처-연합뉴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