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준중형급 이상 '카고+트랙터+덤프+믹서' 실적
작년 총 2만 7,666대 판매…전년比 2.6% 증가
준중형 카고 4.6%↓…물류시장 활기에도 역성장
국산 주도 중형·준대형 카고는 2.5% 소폭 올라
대형 카고·덤프는 급증…각각 34.9%↑, 41.9%↑
트랙터·믹서는 22.2%, 41.7%씩 줄며 활력 잃어
지난해 국내 중대형 트럭 시장은 물류 환경 변화와 정책 효과가 맞물리며 차종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2023년의 극심했던 침체 국면은 일정 부분 벗어났으나, 트럭 시장은 수요가 더디게 회복되며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채 해를 마감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 이상 트럭(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트럭 및 특장차,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6㎥ 믹서트럭 포함)은 총 2만 7,666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2만 6,977대와 비교해 2.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발 e커머스 기업들의 성장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트랙터의 수요를 일부 흡수한 대형 카고트럭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여기에 할부금리 안정화와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정책 확대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증차) 정책이 한시적으로 시행된 첫 해, 대형 덤프트럭 시장은 가장 큰 변화가 찾아왔다.
정부가 2024년부터 2년간 영업용 덤프트럭의 증차를 매년 3%씩 허용하기로 하면서 25.5톤급 덤프트럭 시장이 성장했다. 그러나 증차 허용 수치에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트랙터 등 일부 차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운임제(표준운임제 또는 안전운임제) 도입이 지연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형 물류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든 트랙터 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경기 침체와 덤프트럭과는 달리 증차 허용이 불허된 믹서트럭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트럭 시장은 전년도의 침체를 벗어나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차종별로 성장세가 크게 엇갈렸다”고 전하며, “2025년 시장 역시 작년과 비슷한 형태에서 차종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준중형 카고트럭(2~5톤)
e커머스 성장 불구 경기침체로 4.6%↓
적재중량 2~5톤급의 준중형 카고트럭 시장은 지난해 온라인 물류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준중형 카고트럭 판매는 총 8,347대를 기록하며 전년(8,749대) 대비 4.6% 감소했다. 국산은 7,995대로 4.2% 감소했고, 수입산은 352대로 12.7% 줄어들며 더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제조사 간 경쟁은 오히려 치열했다. 특히 타타대우모빌리티가 3~5톤급 ‘더쎈’으로 시장 점유율 20%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 업체들을 긴장케 했다. 이는 도심 내 배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준중형 전기트럭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타타대우가 2026년 양산과 판매를 목표로 준준형 전기트럭 ‘기쎈(GIX EN)’을 공개한데 이어, 일부 전기버스 제조사들도 준중형 전기트럭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준중형 카고트럭은 현대차 ‘뉴 마이티’, 타타대우 ‘더쎈’, 이스즈 ‘엘프’를 비롯, 만트럭 ‘TGL’과 이베코 ‘뉴데일리’ 등이 있다.
중형+준대형 카고트럭(4.5~16톤/증톤 포함)
중국발 물동량과 물류센터 증가로 2.5%↑
지난해 중형·준대형 카고트럭(4.5 ~ 16톤/증톤 포함) 시장은 8,124대로 전년(7,928대) 대비 2.5% 성장했다. 국산이 7,517대로 2.9% 증가한 반면, 수입산은 607대로 2.4% 감소하며 국산 차량이 시장을 주도했다.
준중형 카고트럭 시장과는 달리 중형·준대형 카고트럭 증가 현상은 중국발 물동량 증가와 물류 산업 효율화 추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경기도 광주 등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중소형 물류센터가 급증하면서, 도심-물류센터 간 중거리 운송에 최적화된 중형급 카고트럭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론 일부 물류 기업들의 차량 대형화로 준대형 카고트럭 수요에 한 몫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형·준대형 카고트럭은 현대차의 ‘파비스’와 ‘뉴 파워트럭’, 타타대우 ‘구쎈’과 ‘노부스SE’, 볼보 ‘FE’, 만 ‘TGM’, 벤츠 ‘아록스(299마력)’, 및 ‘아테고’, 이베코 ‘유로카고’, 이스즈 ‘포워드’, 스카니아 ‘P시리즈(280마력)’ 등이 있다.
대형 카고트럭(9.5~25톤)
트랙터 수요 이전과 물동량 회복에 34.9%↑
적재중량 9.5~25톤급의 대형 카고트럭 시장은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형카고 시장은 5,802대로 전년(4,302대) 대비 34.9% 급증했다. 국산은 46.2% 늘어난 4,357대를 기록했고, 수입산은 11.1% 증가한 1,445대를 기록하며, 카고트럭 전 차급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형카고 시장의 이같은 증가세는 글로벌 교역량 회복과 더불어 안전운임제 폐지로 인한 트랙터 수요가 대형 카고트럭으로 일부 전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차량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난해와 같은 대형카고 시장의 여건이 올해도 지속되면 대형카고 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카고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 및 ‘FM’, 스카니아 ‘S·R·G시리즈’ 및 ‘P시리즈(360마력)’, 만 ‘TGS’ 및 ‘TGX’, 벤츠 ‘아록스’, 이베코 ‘X-웨이’ 등이 있다.
트랙터
운임제 등 정책 불확실성에 22.2%↓
트랙터 시장은 운임제와 관련된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환경 악화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트랙터 판매는 1,871대로 전년(2,404대) 대비 22.2% 급감했다. 국산이 592대로 14.8% 감소한 반면, 수입산은 1,279대로 25.2% 줄어들며 더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랙터 시장의 위축은 경기 불황에 맞물린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것이 2023년 일몰된 안전운임제의 후속 조치로 여겨지는 표준운임제 도입이 지연되면서 신규 차량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
여기에 고유가·고금리 등 차량 운영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랙터는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 스카니아 ‘S·R시리즈’, 만 ‘TGX’, 벤츠 ‘악트로스’, 이베코 ‘S-웨이’ 등이 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
수급조절 완화로 41.9%↑…영업용 증차는 저조
지난해 25.5톤 이상 덤프 판매 실적(영업용·자가용·관용)은 총 1,738대로 전년(1,225대) 대비 41.9%(513대) 급증했다. 이중 국산은 734대로 70.3% 늘어난 반면, 수입산은 1,004대로 26.4% 증가에 그쳤다.
덤프트럭 시장의 이러한 증가세는 정부의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2024년부터 2년간 매년 3%씩(20 23년 12월 말 현재 영업용 덤프트럭 4만 6,952대로 연간 1,408대 가량 증차 가능)의 증차가 허용되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시장 진입 수요가 한꺼번에 표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새롭게 등록된 영업용 덤프트럭은 증차 허용 범위를 크게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국산 덤프트럭 판매 증가율이 수입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증차 수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효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덤프트럭 시장의 판매 증가에 대해 “한시적으로 증차가 허용된 건설기계 수급조절 기간이 끝나면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덤프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FMX·FM’, 스카니아 ‘R·P 시리즈’, 만 ‘TGS’, 벤츠 ‘아록스’ 등이 있다.
15톤 덤프트럭
중소형 건설현장 수요 불구 1.6%↓
15톤 덤프트럭 시장은 중소형 건설현장의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은 958대로 전년(974대) 대비 1.6% 감소했다. 국산은 927대로 2.3% 감소한 반면, 수입은 31대로 24.0% 증가하며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5.5톤 덤프트럭 대비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기동성이라는 장점에 일부 수입 트럭 제조사들이 15톤급 프리미엄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했으나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다만 도심 재개발 사업 증가로 인한 소형 장비 수요가 시장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다.
15톤 덤프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와 ‘뉴파워트럭’, 타타대우 ‘맥쎈’과 ‘노부스’, 벤츠 ‘아록스’, 이베코 ‘T-웨이’ 등이 있다.
6㎥ 믹서트럭
건설경기 악화·증차 불허로 41.7%↓
믹서트럭 시장은 건설경기 침체와 정책적 제약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6㎥(루베) 믹서트럭 판매는 826대로 전년(1,416대) 대비 41.7% 급감했다.
16년째 이어진 국토부의 증차 제한 정책 속에 건설 경기마저 악화되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믹서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와 ‘뉴파워트럭’, 타타대우 ‘맥쎈’과 ‘노부스’ 등이 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30호(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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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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