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어 싱가포르 HMGICS서 타운홀미팅…정 회장이 직접 제안

"미래 위한 테스트베드로 HMGICS 구상…리더 기본은 호기심·경청"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타운홀미팅을 열며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룹의 혁신 플랫폼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싱가포르 HMGICS서 타운홀미팅 연 정의선 회장. 왼쪽은 장재훈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주룽 혁신지구에 있는 HMGICS에서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 300여명과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세운 혁신센터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센터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소량 생산하고 있고, 그룹은 이곳에서 실증한 인공지능, IT,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국내외 전기차 공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준공 1주년을 맞은 HMGICS 직원들에게 "우리가 함께 이뤄낸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받았다"며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HMGICS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뤄낼 혁신에 대해 기대를 표명한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타운홀미팅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그는 이와 관련, "빠른 변화 속에서 HMGICS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이고, 현대차그룹 비전과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타운홀미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HMGICS서 타운홀미팅 연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운홀미팅은 HMGICS 전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질문들을 정 회장과 장 사장 등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먼저 정 회장은 설립 배경을 묻는 말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고, HMGICS에 대한 구상을 2018년 시작했다"며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하고, 그룹과 소통하며 민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또 리더의 역할과 덕목과 관련해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며 "저는 여러분이 이미 리더라고 생각한다. 회사, 가정 등 소속된 그룹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은 좋은 동료, 가족,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큰 인내가 필요하고 매우 힘들다"며 "저도 스스로 노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는 싱가포르 동물원을 꼽았다.


그는 "공간 구성이 효율적이고 사람과 동물을 깊게 배려하는 진정성을 느꼈다"며 "혁신과 자연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곳으로, 창의성, 혁신, 지속가능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HMGICS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HMGICS서 타운홀미팅 연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계속해서 탐구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사장도 HMGICS의 역할을 묻는 말에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이 2030 전략"이라며"며 "HMGICS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 속 축적된 노하우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 자산이 돼 현대차 모든 글로벌 제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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