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3개 핵심 차종 국산·수입산 점유율 분석
국산 점유율 전년比 3%p 상승하며 74.6% 기록
현대차와 타타대우, 카고와 25.5톤 덤프서 강세
수입산 트랙터 70% 근접…재고 부족 문제로 전차종 고전
올들어 핵심 경쟁 차종 중심의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3개 중대형 트럭(특장차 포함 적재중량 4.5톤 이상 카고트럭·트랙터·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총 1만 4,862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만 2,954대)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산은 1만 1,086대, 수입은 3,776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3개 차종은 국산과 수입산 간 점유율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현재 국산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모빌리티 2개사, 수입산은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 벤츠트럭, 이베코 5개사 등 모두 7개사가 경쟁체제에 있다.
이런 국산과 수입산 간의 경쟁 관계에서, 올 10월까지 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0월까지 주요 3개 차종에 대해 국산은 7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1.6%) 대비 3.0%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25.5톤 덤프트럭 부문에서는 작년 34.0%에서 올해 41.6%로 7.6%p 급증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국산 브랜드의 강세는 차량 할부금리 안정화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정책 확대,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수입산 재고 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 카고트럭 업고 3개 차종서 절반 이상 점유율
현대차는 올해 10월까지 3개 차종 시장에서 5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 차종에서 고르게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타타대우의 거센 공세에 점유율은 전년 동기(57.2%)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중형·준대형 트럭(4.5~16톤/증톤 포함) 시장에서 8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p 상승한 수치다.
이는 도심 배송 수요 증가와 물류 효율화에 따른 중거리 운송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25.5톤 덤프트럭 부문이다. 현대차는 이 부문에서 29.3%에서 34.6%로 점유율을 5.3%p 크게 끌어올렸다.
타타대우, 대형카고 점유율 34%로 ‘껑충’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명(社名)을 바꾼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올해 10월까지 전체 시장에서 1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4%) 대비 3.2%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자사의 핵심 차종인 대형트럭 '맥쎈(MAXEN)'을 앞세워 대형 카고(9.5~25톤)와 트랙터, 25.5톤 덤프트럭 등 대형 차급 전반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대형카고 부문에서는 점유율을 27.9%에서 34.1%로 6.2%p나 끌어올렸다. 이는 맥쎈의 시장 경쟁력이 입증된 가운데 수출입 물동량 회복과 함께 글로벌 교역량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트랙터 부문에서도 3.6%에서 5.4%로 1.8%p 상승했다.
25.5톤 덤프트럭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타타대우는 이 부문에서 4.8%에서 7.0%로 점유율을 2.2%p 높이며 시장 입지를 다졌다.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타타대우는 맥쎈에 탑재된 다양한 최신 기술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입산 브랜드, 트랙터 제외 전 부문 ‘고전’
3개 차종에 대한 수입 브랜드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25.4%를 기록하며 전년(28.4%) 대비 3.0%p 하락했다.
이는 연간 도입 물량을 본사와 사전 계약하는 수입 브랜드의 특성상, 시장 수요 급증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던 영향이 컸다. 반면 국산 브랜드들은 국내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트랙터 부문에서는 6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볼보트럭과 스카니아를 필두로 한 유럽 브랜드들은 이 부문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켰다.
그러나 25.5톤 덤프트럭 부문에서는 66.0%에서 58.4%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라는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수의 수입 브랜드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입 브랜드들은 첨단 안전 기술, 높은 연비 효율성, 운전자 편의성 등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9호(12-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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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