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1톤 트럭 시장 판매현황 집중분석


본격 출시된 LPG트럭, 올 1~10월 판매량 8만 대

시장서 퇴출된 디젤트럭의 기존 판매량 80% 흡수

전기트럭은 1만 5,600대로 전년 동기비 59%↓


현대자동차의 1톤 LPG트럭 '포터2'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서울시 등 대기관리권역 내 디젤(경유)을 기반으로 한 소형 택배화물차의 신규등록 제한과 함께, 제작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1톤 디젤트럭의 생산을 중단하고 2.5ℓ급 터보엔진을 장착한 1톤 LPG트럭을 본격 출시했다. 이에 따라 1톤 트럭 시장은 수년간 지속됐던 디젤트럭 우세의 ‘디젤트럭과 전기트럭’의 경쟁구도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LPG트럭 우세의 ‘LPG트럭과 전기트럭’ 구도로 급속히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1톤 LPG트럭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단종되는 기존 1톤 디젤트럭의 판매분이 친환경 전기트럭과 LPG트럭으로 양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출시된 1톤 LPG트럭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총 7만 9,931대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됐다. 1톤 LPG트럭은 작년 같은 기간 13대에 불과했다. 


화물차주들 “LPG트럭이 전기트럭보다 낫다” 이구동성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1톤 트럭의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9.0%(1만 8,790대)나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톤 트럭 시장에서 LPG트럭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톤 트럭 연료별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디젤트럭은 총 9만 8,721대를 판매했다. 뒤이어 전기트럭이 3만 8,066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디젤트럭의 단종과 함께 LPG트럭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자, 전기트럭은 더 이상 화물차주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전기트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 5,626대로 전년 같은 기간(3만 8,066대) 대비 59.0% 감소했다. 반면, LPG트럭의 경우 같은 기간 7만 9,931대가 판매되며 기존 디젤트럭의 판매분을 80% 이상을 가지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휴게소(서울방향)에서 만난 한 화물차주는 “보조금 혜택이 크고 연료비가 싼 전기트럭을 구매할지, 아니면 충전이나 주행거리 등에서 신경을 좀 덜 쓰고 마음 편히 운행할 수 있는 LPG트럭을 구매할지를 계약하기 직전까지도 고민했다”며, “화물차주들 사이에서 LPG트럭이 출력이 디젤만큼 좋아졌다는 말과 주행거리도 전기트럭보다 잘 나온다는 말을 듣고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LPG트럭이 화물차주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디젤트럭의 대체제로 1톤 트럭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나가는 모습이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9호(12-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톤 전기트럭, 

제2의 1톤 디젤트럭이 되긴 힘들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화물차주들이 호소하는 전기트럭의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2의 디젤트럭으로 자리 잡긴 어려워 보인다.


가장 먼저 전기트럭 화물차주들이 불편함을 체감하는 것은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등록된 1톤 전기트럭 제원을 보면, 58.8kWh급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철이나 적재함에 화물을 가득 실어 주행하면 150km 안팎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완속 충전 시 완충하기까지 8~9시간 정도 소요되는 점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화물차주들이 LPG트럭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짧은 연료 충전 소요시간과 긴 주행거리다. 제조사에 따르면, 1톤 LPG트럭은 5분 내외의 충전으로 한 번에 최대 525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30kgf·m를 발휘할 수 있도록 2.5ℓ LPDi 터보엔진을 장착시켜 기존 디젤엔진보다 더 나은 동력성능을 갖췄다. 


애초 1톤 디젤트럭 시장에 친환경 분위기를 타면서 새롭게 등장한 1톤 전기트럭이, 1톤 트럭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디젤트럭이 퇴출되고 전기트럭의 여러 단점들을 해결한 LPG트럭이 시장에 재등장하면서, 국내 소형 트럭시장은 LPG트럭이 주도해나가는 형국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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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yoo.j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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