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브랜드 불문 다양한 신차 선보여

친환경차 국고보조금 삭감으로 희비 엇갈려

정부·업계 갈등으로 화물차주들 ‘운임 고통’



올해 상용차 업계에는 많은 변화와 사건이 있었다. 정부는 화물업계에서 관행처럼 여겼던 지입제를 근절하기 위한 법령 개정에 착수했으며, 국내 최초의 목적기반상용차(PBV) ‘ST1’과 볼보트럭의 신형 ‘FH 에어로’ 등 신형 상용차가 출시되기도 했다. 전기차 보조금 차등 적용과 빈번해진 전기차 화재로 인한 정부의 배터리 자가 인증제 시행 예고를 비롯, 자율주행 트럭과 버스의 현실화를 목전에 두게 됐다. 2024년 마지막 달을 맞아 올해의 주요 화제거리를 정리했다.


상용차 브랜드들, 잇단 신형 모델 출시로 트럭 시장 공략

올해 첫 상용 신차를 선보인 것은 이스즈(ISUZU)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큐로모터스였다. 큐로모터스는 적재중량 5톤급 ‘포워드(FORWARD)’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뒤이어 현대차는 국내 최초의 목적기반상용차(PBV) ‘ST1’을 선보였다. 


이어 5월에는 다임러트럭이 적재중량 25.5톤급 ‘아록스 덤프 4453K 8×4’를, 볼보트럭은 공기와 바람을 뜻하는 ‘FH 에어로(Aero)’를 출시했다. 이 외에 GS글로벌이 수입 판매하는 ‘T4K’ 또한 냉동탑차를 출시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사명을 새롭게 변경한 ‘타타대우모빌리티’의 국내 최초의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은 올해 상용차업계의 마지막 신차를 장식했다. 현재 국내 정책상, 기쎈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지만 준중형급 전기 화물차의 활성화를 위해 선공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신규 차급을 선보이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전기상용차 국고보조금 삭감…LFP 배터리는 치명적

정부는 올해 전기 상용차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보조금 삭감은 차급에 따른 성능 보조금 지원액 제한과 LFP(리튬인산철)과 NCM(삼원계)배터리 종류에 따른 차등 적용으로 나뉘어졌다. 

소형 전기트럭의 보조금은 작년보다 100만 원 감소한 1,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은 중형 5,000만 원, 대형 7,000만 원으로 유지됐으나 배터리 효율성과 자원 순환성에 따라 차등화가 확대됐다.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장착한 전기 상용차에 대해 보조금을 삭감했다. 


이에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 상용차의 판매량은 급감했고,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더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나, NCM 배터리 장착 차량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판매량 격차는 점점 심해질 전망이다.  


안전운임제 대체할 표준운임제 오리무중

국토교통부는 1월 화물운송산업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 운송사가 지입계약 체결을 명목으로 화물차주에게 부당한 금전 요구 행위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를 위반하는 운송사는 과태료 500만 원 부과는 물론, 감차 처분된다.


지입제는 고가의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구매하거나 일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운전자들이 매달 ‘지입료’를 지불하며 운수업체의 번호판을 장착해 일감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계약 종료 후 명의 변경을 거부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했고, 이에 국토부가 제동을 걸었다.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 이후 지입 전문 운송사들의 영업용 번호판 거래가 감소하고, 일반 번호판 거래도 급감했다.  


한편 운송사가 화물차 기사에게 주는 운임은 강제하지만, 화주와 운송사 간 운임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표준운임제’의 발표는 8월로 예정되었으나, 정부와 업계 간 갈등으로 현재(11월 26일 기준)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화물차주들은 낮은 운임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폐지 이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화재 문제 심각…‘배터리 인증제’ 예정  

인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벤츠의 승용 전기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트럭·버스와 같은 전기상용차의 화재 사례도 종종 발생하면서,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전기차 도입 초창기인 2018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상용차 화재 사건은 78건에 달하며, 기존의 다마스를 대체하는 경형 전기밴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성은 높아지는 양상이다.


아울러 각 차량 제조사는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전기차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토부 또한 정부가 직접 전기차의 배터리 인증하는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전기차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화물차 통행료 감면 연장과 심야 자율주행버스 운행 

국토부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친환경차, 심야운행 화물차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제도를 오는 2027년까지 연장한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시행된 통행료 감면 제도는 연장하는 대신 통행료 감면율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또한, 심야 운행 화물차에 대한 통행료 감면은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2년 연장된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화물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화물차의 심야 운행을 유도하여 물류비의 경감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올해 11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운행을 시작했다. 도봉산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25.7km 를 달리며, 안전을 위해 입석을 금지했다.


시는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고 운행기사 등 인력수급 문제로 버스 증차가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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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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