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4개 차종(카고.트랙터.덤프.믹서) 판매 실적]


준중형급 이상 총 2만 668대 등록…전년 동기比 9.8%↑

중형+준대형 카고, 도심-물류센터 간 수요 증가로 4.8%↑

9.5톤 이상 대형카고, 수출입 물동량 회복 등으로 45.4%↑

25.5톤 덤프트럭,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등으로 58.2%↑

트랙터, 표준운임제 도입 지연과 차량 수요 위축에 22.2%↓

믹서트럭, 건설경기 악화와 수급조절 지속 규제로 39.2%↓


올해 3분기까지 나타난 국내 트럭시장의 호조세는 ▲차량 할부금리 안정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정책 확대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외에 다소간의 수출입 물동량 회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1~3분기 동안 국내 트럭시장은 주력 차종인 대형 카고트럭과 대형 덤프트럭이 이끌면서 다소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 이상의 마이너스 실적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급 이상 트럭(특장차 포함 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트럭, 견인형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6m3 믹서트럭)은 총 2만 668대로, 전년 동기(1만 8,826대) 대비 9.8% 증가했다. 이 중 국산 트럭은 1만 6,965대로 11.4% 증가한 반면, 수입 트럭은 3,703대로 2.9% 증가에 그쳐 국산 트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동안 나타난 국내 트럭시장의 호조세는 ▲차량 할부금리 안정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정책 확대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외에 다소간의 수출입 물동량 회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중국의 경제 회복이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상세한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에 반영돼 있습니다.


차종별로는 9.5톤 이상 대형카고가 45.4%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이보다 높은 58.2%를 기록했다. 대형카고와 덤프트럭 시장의 판매 호조는 국산 브랜드의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트럭시장의 주력 차종 중 하나인 트랙터의 경우는 국산과 수입산 모두 부진해 22.2% 감소했다. 덤프트럭과는 달리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대상에서 빠진 믹서트럭은 건설경기 약화와 겹쳐 39.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 물동량 회복으로 대형카고 수요가 크게 늘었고, 덤프트럭 판매 증가는 조기폐차 지원정책과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의 영향”이라며, “수입산 브랜드에 비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국산 트럭의 강세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준중형 카고(2~5톤) / e-커머스 성장 불구 0.3% 소폭 ↓



올해 1~3분기 준중형카고 시장은 전년 동기 6,484대 대비 0.3% 소폭 감소한 6,465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6,194대로 변동이 없었고, 수입은 6.6% 감소한 271대가 판매됐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상품의 거래 행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준중형카고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심 내 ‘라스트마일(Last Mile/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수요 증가가 준중형카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향후 준중형급 전기트럭의 본격적인 출시와 함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준대형 카고(4.5~16톤/증톤 포함) / 물류 효율화 힘입어 4.8% 성장



올해 1~3분기 중형급카고(중형+준대형) 시장은 전년 동기 5,809대 대비 4.8% 성장한 6,087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4.8% 증가한 5,635대, 수입은 4.9% 증가한 452대가 판매됐다. 물류산업의 효율화와 함께 도심-외곽 간 중거리 운송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중형급 카고는 적재량과 기동성의 균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국산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 연비 개선 등이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도권 인근에 중소형 물류센터가 증가하면서 중형급 카고트럭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빠른 배송을 위한 거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형급 카고트럭이 도심-물류센터 간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물류 기업들의 차량 대형화 전략으로 준대형 카고 수요가 증가한 점도 주효했다.


대형 카고(9.5~25톤) /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45.4%↑



올해 1~3분기 대형카고 시장은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3,025대 대비 45.4% 급증한 4,398대를 기록했다. 국산 대형 카고트럭은 57.3% 급증한 3,304대, 수입산은 18.4% 증가한 1,094대가 판매되며 쌍끌이 호조를 보였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함께 국내 제조업 경기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대형카고 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정상화와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운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항만-내륙 간 운송 수요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에너지 산업 성장에 따른 대형 부품 운송 수요 증가도 대형카고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차량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판매를 촉진했다.


트랙터 / 표준운임제 도입 지연으로 22.2%↓



올해 1~3분기 트랙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한 1,453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17.0%, 수입산은 24.3% 각각 감소했다. 안전운임제 후속 조치인 표준운임제 도입 결정이 지연되면서 신규 차량 진입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대형 물류 기업들의 투자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랙터 시장의 부진은 정책적 요인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제 유가 변동성 증가로 인한 운영 비용 불확실성, 화물 운송시장의 경쟁 심화, 그리고 일부 노선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등이 구매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물동량 회복에 따른 트랙터 수요 증가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8×4) /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로 58.2%↑



올해 1~3분기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은 전년 동기 922대 대비 58.2% 증가한 1,459대를 기록했다.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산은 92.7% 급증한 607대, 수입은 40.4% 증가한 852대로 시장을 견인했다.


정부의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정책(덤프트럭 2024, 2015년 3%씩 증차 허용)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시장 진입 수요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 브랜드의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정책 변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조기폐차 지원 정책으로 노후 차량이 대거 교체된 것도 판매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급격한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15톤 덤프트럭(6×4) / 중소형 건설현장 수요에 12.1%↑



올해 1~3분기 15톤 덤프트럭 시장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806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11.0% 증가한 776대, 수입은 50.0% 증가한 30대가 판매됐다. 25.5톤 덤프트럭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15톤 덤프트럭 시장이 성장한 것은 중소규모 건설 현장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심 재개발 사업 증가로 인한 소형 장비 수요 증가도 15톤 덤프트럭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이를 파고들어 주요 트럭 제조사들이 15톤급 신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믹서트럭(6㎥) / 건설경기 악화로 39.2%↓



올해 1~3분기 6㎥ 믹서트럭 시장은 전년 동기 1,143대 대비 39.2% 감소한 695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16년간 지속된 증차 제한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 경기 악화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부동산 시장 냉각과 대형 건설 프로젝트 감소로 인한 레미콘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의 우천 시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 정책도 현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믹서트럭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믹서트럭 시장 축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추세의 시작인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정책 변화나 건설 경기 회복 시 반등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실현될 경우, 믹서트럭 시장의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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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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