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 배터리 재활용 처리…블랙매스 최대 1만t 생산
SK테스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 내부 전경
[SK에코플랜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서비스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서유럽에 전략적 거점을 추가 확보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6일(현지시간) 자회사 SK테스가 유럽 최대 무역항이자 유럽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SK테스는 서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시설 확보를 위해 총 2단계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전처리 공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자리 잡고 있으며,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재활용 처리할 수 있으며, 연 최대 1만t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할 수 있다.
인근에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 말 준공 시 연간 총 2만5천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 지역 등에서 수거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스크랩) 등을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유럽연합(EU)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1.1TWh(테라와트시)로 전 세계 수요의 약 23.4%, 배터리 공급은 1.25TWh로 전 세계 공급 물량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에 55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가 예정되는 등 서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SK테스는 이번 네덜란드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네덜란드 공장으로 반입돼 방전·분해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에는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SK테스는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및 재활용 등 전 부문에 걸친 설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 23개국, 46곳에 글로벌 거점 확보해 물류 전초기지도 마련했다.
동남아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서 2021년부터 가동 중인 싱가포르 공장, 작년 말 준공한 중국 옌청 공장, 글로벌 연구개발(R&D)을 담당해 온 프랑스 그르노블 리서치 센터 등과 로테르담 공장을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Environment) BU 대표는 "유럽 물류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 위치한 이번 공장은 SK테스의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설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했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관련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hisunny@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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