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국내 대형 전기차 판매 70.3%↓…소형은 130.4%↑

대형 전기차 수출은 128.9% 급증…소형 수출은 46.7%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내수시장에서는 소형 전기차가, 해외시장에서는 대형 전기차가 선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크기에 따른 판매 양극화 현상은 국내와 해외 시장의 지역적 특성으로부터 비롯되지만,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의 지역별 맞춤형 전략도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아 대형 전기차 EV9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내수 시장에서 대형 전기차(수입차 제외)는 총 2천477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8천347대) 대비 70.3%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 출시된 대형 전기차는 제네시스 GV60·G80 전동화 모델·GV70 전동화 모델과 기아 EV9 등이 있다.


이에 반해 소형(경형 포함)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8월 8천293대에서 올해 1∼8월 1만9천103대로 130.4% 급증했다.


소형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코나·캐스퍼EV, 기아 소울EV·니로EV·EV3 등이 해당한다.


이외에도 중형 전기차(아이오닉5·아이오닉6·EV6·볼트EV·코란도EV·토레스 EVX)는 국내시장 판매량이 같은 기간 3만3천48대에서 2만5천250대로 23.6% 줄었다.


현대차 캐스퍼 EV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출에서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올해 1∼8월 대형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3천78대로 작년 동기(1만81대) 대비 2배 넘게(128.9%) 증가했다.


반면 소형 전기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1∼8월 7만1천295대에서 올해 1∼8월 3만8천14대로 절반 수준(46.7%)으로 감소했다.


중형 전기차의 해외시장 판매량도 같은 기간 15만1천900대에서 11만8천97대로 22.3% 줄었다.


내수와 수출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크기에 따라 반대 양상을 보이는 것은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전기차 캐즘 상황과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소형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많지만, 전통적으로 큰 차가 인기가 높은 미국 등에서는 전기차도 대형이 선호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는 중소형 모델을, 해외에서는 대형 모델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지역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고, 대중적인 중소형 모델이 부각되고, 전통적으로 트럭 등 대형차가 선호되는 미국에서는 전기차도 큰 차가 선호된다"며 "지역적으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지만 모두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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