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빼앗고, 빼앗기고…
수입트럭 브랜드들의 ‘시장 1%의 쟁탈전’
[집중 분석] 점유율을 말하다① 수입트럭 브랜드 6사
2024년 1~7월, ‘준중형 이상 카고+트랙터+덤프+화물밴’
중대형 트럭 총괄_ 볼보트럭 35.5%로 10년 넘게 1위
중형·준대형 카고_ 볼보트럭 37.4%·만트럭 33.8%…2사가 70%
대형 카고_ 스카니아 39.7%로 볼보트럭 37.4%보다 앞서
준중형 카고_ 이스즈 84.6%로 앞도적...만트럭·이베코 뒤이어
트랙터_ 벤츠트럭 24.7%·이베코 11.9%로 성장 뚜렷
25.5톤 이상 덤프_ 만트럭, 신뢰 회복 힘입어 18.9% 달성
국내 트럭 시장에서 수입산 중대형 트럭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국산과 수입산 트럭이 혼재돼 진열돼 있는 모습.
국내 트럭 시장에서 수입산 중대형 트럭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시장 상황이 부진할 때일수록 브랜드들은 한정된 수요 속에서 단 0.1%의 점유율을 쟁탈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판매 대수보단 점유율에 더욱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에서 이러한 경쟁의 치열함을 쉬이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브랜드 간 점유율 순위 변동도 감지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스카니아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꾸준한 점유율 성과가 두드러진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다임러트럭코리아)과 이베코코리아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유일하게 비(非) 유럽 브랜드인 이스즈코리아는 준중형 카고 시장에서 국산인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에게 일정 정도의 점유율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트럭 시장은 각 세그먼트별로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의 역동성이 한층 느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과 몇 년 사이 브랜드 간 점유율 순위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중대형 트럭 총괄 점유율
볼보트럭 선두 유지 속 스카니아·만트럭 맹추격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상반기(1~7월) 중대형 트럭 시장의 판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총 3,118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2톤 이상 수입산 중대형 트럭(특장차 포함 카고트럭,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화물밴 포함) 시장에서 볼보트럭이 35.5%의 점유율로 10년 넘게 이어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다. 스카니아는 2018년 15.8%로 만트럭에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졌었으나, 꾸준한 점유율 확보로 6년여 만에 점유율을 7.8%p 신장시키며 23.6%로 2위 자리를 고수했다.
만트럭은 14.8%로 3위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트럭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만트럭은 오히려 점유율을 1.6%p나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덤프트럭 부문에서의 강세가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벤츠트럭은 11.2%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트랙터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이며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베코(8.3%)는 뉴데일리를 통해 준중형 카고와 화물밴 시장을 공략해 절대적인 판매 대수를 끌어 올리는 동시에, 트랙터와 15톤 덤프트럭으로 질적인 성장세를 꾀했다. 이스즈(6.6%)는 자동화변속기를 무기로 한 엘프로 준중형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준중형 카고(2톤~5톤)
이스즈 엘프 독주 속, 만트럭·이베코 추격
올해 7월까지 총 228대 판매된 수입산 준중형 카고 시장에서는 이스즈가 84.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만트럭이 13.2%, 이베코가 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 뒤를 따랐다.
이러한 점유율 분포는 최근 8년간 이 시장이 겪은 큰 변화를 반영한다. 과거 현대차가 독점하던 이 시장에 2017년 이스즈 ‘엘프’, 2018년 만트럭 ‘TGL’과 이베코 ‘뉴데일리’가 차례로 진출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수입 준중형 트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스즈 ‘엘프’는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 그리고 자동화변속기를 주요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2.5톤부터 3.5톤까지 다양한 적재량 옵션을 제공하며, 도심 물류에 최적화된 설계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만트럭 ‘TGL’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넓은 캡과 첨단 안전 시스템, 편의 사양을 갖추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베코 ‘뉴데일리’는 트럭과 화물밴 라인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특장차와 캠핑카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중형·준대형 카고 (4.5톤~16톤/증톤 포함)
볼보트럭·만트럭 양강 구도 속, 벤츠트럭 추격
올해 7월까지의 누적 신규등록 대수 기준, 총 364대 판매된 수입산 중형·준대형 카고 시장에서는 볼보트럭(FE) 37.4%, 만트럭(TGM 320마력) 33.8%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뒤이어 벤츠트럭(아록스 299마력) 17.6%, 이베코(유로카고 320마력) 6.0%, 이스즈(포워드) 3.3%, 스카니아(P시리즈 280마력) 1.9% 순이다.
중형 및 준대형 카고 시장은 화물운송업종 구분상 ‘개인 중형(기존 개별)’에 해당하는 세그먼트로, 4.5톤에서 8톤까지의 구동축 4×2 중형 카고와 5톤에서 16톤에 이르는 6×2 준대형 카고를 포함한다.
이 시장의 특징은 대형 카고의 첨단 안전 사양과 기술력을 공유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또한 견고한 섀시와 다양한 특장 옵션으로 고객의 개별적인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볼보트럭이 FL과 FE 모델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독주했다. 그러나 2019년 업종 개편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브랜드의 전략도 변화했다.
만트럭은 넓은 캡과 안정성을 무기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벤츠트럭은 중형 아테고에서 준대형 아록스로 전환하여 대형 트럭의 기술력을 중형급에 적용하고 있다. 반면 스카니아는 2022년 280마력 P 시리즈를 대거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대형 라인업인 ‘스카니아 슈퍼(SUPER)’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 카고(9.5톤~25톤)
스카니아 ‘슈퍼’ 약진으로 선두 차지
대형 카고 점유율 추세도 흥미롭다. 올 들어 7월까지 총 874대 판매된 대형 카고 시장에서 스카니아가 39.7%로 선두를 차지하며 볼보트럭(37.2%)을 처음으로 제친 것. 뒤이어 벤츠트럭 8.8%, 만트럭 8.7%, 이베코 5.6% 순이다. 스카니아의 ‘슈퍼’ 라인업 도입이 이러한 점유율 역전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카니아는 R 시리즈와 S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슈퍼’ 라인업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높은 연비 효율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FH 시리즈가 대형 화물 운송 시장에서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I-Shift 자동변속기와 I-See 예측 주행 시스템이 주요 기술적 특징이다.
벤츠트럭은 악트로스를 앞세워 미러캠, 능동형 드라이브 어시스트 등 혁신적인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트럭의 TGX 시리즈는 공기역학적 설계와 디지털 계기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베코는 S-WAY 모델로 연료 효율성과 운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랙터
볼보트럭 선두에 벤츠트럭·이베코, 놀라운 성장
올해 7월까지 833대 판매된 트랙터 시장에서는 볼보트럭(33.3%), 벤츠트럭(23.2%), 스카니아(20.3%), 이베코(11.9%), 만트럭(11.4%) 순으로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벤츠트럭과 이베코의 눈에 띄는 성장세, 그리고 스카니아의 점유율 변화다.
국내 수입 트랙터 시장은 각 브랜드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들의 각축장이다. 연비 향상, 안전 기술 강화, 장거리 운행 편의성 등이 주요 경쟁 요소로, 각 브랜드는 이를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벤츠트럭은 2022년 18.4%에서 2023년 24.7%로 대폭 상승했고, 2024년 들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베코는 2021년 5.5%에서 올해 11.9%까지 6.4%p 꾸준히 상승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만트럭은 2023년 16.0%로 전년 대비 3.8%p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스카니아는 2020년 이후 점유율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8×4)
볼보트럭 압도적 1위에 만트럭 약진
올해 7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 734대를 기록한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에서는 볼보트럭이 50.3%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스카니아(28.9%), 만트럭(18.9%), 벤츠트럭(1.9%)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볼보트럭은 견고한 섀시와 높은 적재 능력으로 건설 현장에서 신뢰를 받으며, 굳건한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다. 스카니아 역시 소폭 등락은 있지만 2020년 이후 매년 30%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27톤을 추가로 판매하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만트럭의 무서운 성장세다. 2020년 3.7%에 불과했던 만트럭의 점유율은 4년 만에 18.9%까지 급상승했다. 2020년 축 설계하중 문제로 리콜 명령을 받았으나, 같은 해 말 새로운 덤프트럭 모델로 형식승인을 완료하고 판매를 재개했다. 이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고, 2024년에는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본 기사의 점유율은 그 기간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로 하고, 비교 기간과 그 기간의 점유율 수치는 임의적으로 정했습니다. 또한 수입산 브랜드가 판매하는 트럭 라인업의 총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산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 자체 분류 기준법에 따라 차종과 차급 구성별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용차정보는 2019년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에 따라 ‘개인 소형’, ‘개인 중형’, ‘개인 대형’을 기준으로 차급을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1.5톤부터 16톤까지의 적재물을 운송할 수 있는 ‘개인 중형’은 현재 업계 통용 상 중형 카고(4.5톤~8톤, 4×2/가변축 포함)와 준대형 카고(5톤~16톤, 6×2/가변축 및 증톤 포함)가 운송하는 업종입니다. 따라서 280~320마력의 적재중량 14톤급 6×2 준대형 카고를 대형 카고로 분류하고 있는 일부 수입산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차급 분류가 통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베코의 경우 경쟁사에 없는 화물밴(뉴데일리)을 판매하고 있어, 절대적인 판매 대수가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 브랜드의 점유율을 축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본 기사의 점유율 수치를 해석해야 함을 알려드립니다. 점유율 도출 수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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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