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노선 30% 도입 조건으로 운송사 공모
환경부, 스택 교체 보증 기간 연장 9년/90만km
내년 전기버스 지원예산 줄이고 수소버스 확대
두산 하이엑시옴모터스, 저상·고상버스 출시 계획
수도권 광역 수소버스 도입을 위한 설명회 진행 모습.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와 환경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광역버스 2만 1,200대 보급을 통해 수도권 전체 광역버스의 25% 규모를 수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국토부에서 확인한 상업용 수소버스(FCEV)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1,185대, 전체 버스의 8만 2,000대 대비 1.4% 수준이라 앞으로 남은 6년 동안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부와 대광위는 로얄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수소 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설명회’를 개최해 정부의 수소 버스 보급 현황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대광위 이정희 국토부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만 대의 수소차 공급을 목표로 설정을 하고 2만 1,200대의 수소 버스 도입을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수소 버스 보급률이 1.4% 수준이라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대광위는 올해 신설되는 준공영제 노선의 30% 정도는 수소 버스 도입을 조건으로 운송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기존 차량을 대폐차할 때, 신규 광역버스 노선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소 버스 도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로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 확대 및 2035년 무공해차 전환 목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는 내년까지 수소 버스 4,600대 보급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최혜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 사무관에 따르면 현재 사업용으로 운행 중에 있는 수소 버스는 9월 현재 총 881대로 광역버스 47대가 모두 인천시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의 90.2%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는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수소충전소는 경기 13개소, 인천 9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경기권에 15개소가 추가로 구축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버스 전환 방안에는 대폐차 차량을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전환 검토 대상으로는 대광위 광역버스 준공영제 이관 및 민영제 운행 중인 256개 노선으로 내년 대폐차 대상 125대 중 52대가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대광위는 추정하고 있다.
2026년에는 180대 대상으로 70대 전환 등 2033년까지 총 2,477대 중 1,070대가 수소버스로 전환될 것으로 대광위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추산에는 10km 내에 충전소가 구축된 노선 118개를 대상으로 놓고 예상한 수치이다.
민간 수요처 발굴과 신규 지원계획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버스는 승용차와 비교해 연간 약 30배의 온실가스를 추가적으로 배출하고 미세먼지 역시 약 43배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수소 버스는 전기 버스와 비교해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긴 광역버스 노선에 투입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수요처 발굴을 위해 민간 통근버스, 통학버스, 공항버스 등 첫 구매 보조금과 보증 기간 연장 지원에 나섰다.
보증 기간 연장의 경우 일반 자동차 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 스택이 대상이다. 원래 5년 또는 50만km로 이 기간이 지나면 구입자 또는 운송사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스택 2개까지 각 5,500만 원씩 1억 1,000만 원이 지원되며, 이는 9년 또는 90만km까지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박재근 환경부 사무관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소버스를 생산 출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임규상 국내 SV사업2팀 책임매니저에 따르면 현대 수소 저상버스 보급은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983대, 수소 고상버스는 2022년부터 2024년 8월 현재까지 298대로 총 1,281대이다.
수소 저상버스 보급 전국 기준을 보면 서울과 경기 비중은 11.5%이며, 수소 고상버스는 18.1%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규 버스제작사로 합류한 두산의 하이엑시옴모터스(HyAxiom Motors)는 오는 10월 인증을 완료한 후 11m급 수소 저상버스를 출시하고, 고상버스는 12월 인증 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송성진 COO사업관리팀 부장은 소개했다.
저상버스에는 110kW 연료전지와 87kWh 리튬이온배터리, 고상버스는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km로 200kW 연료전지에 87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수도권 광역 수소버스 도입을 위한 설명회 진행 모습.
내년 전기버스 1,720대 지원 예산 축소
수소버스 확대에는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대가 중요하다. 그러나 지자체는 물론 충전소 운영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접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조성된 수소충전소는 332개이다.
이에 류필무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 과장은 “올해 1, 2차 수소충전소 공모를 진행했지만 공모가 미달이 됐다. 때문에 이에 대한 예산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 부지가 좋은데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알려 달라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전기버스에 대한 지원이 1,720대 예산 축소된다. 반대로 수소버스에 대한 지원은 올해 1,720대에서 2,000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소버스 비중이 전기 버스보다 적어 늘리려는 계획이다. 여기에 수소 저상버스 도입은 2027년 1월부터 의무화가 되는 만큼 상용모델 개발 R&D를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 현대차가 진행하면서 2026년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희 국장에 따르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장거리 전세버스를 위한 고상버스 모델도 2028년 정도에 개발 계획이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재호 기자 cjh@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