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로벌 판매량 전년대비 5.9%↓…내수·수출 모두 부진
출고되는 신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8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내수 부진과 조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넉 달 연속 역성장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전기차 신차 출시를 앞세워 국내 전동화 시장에서 선방했다.
2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9% 감소한 63만9천63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들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국내 판매는 0.9% 줄어든 10만5천679대, 해외 판매는 6.8% 감소한 53만3천951대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지난달 내수 전기차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합산 국내 판매량은 3천676대로, 이는 소형 상용차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다 전기차 판매량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현대차 전동화 모델 중 가장 많은 1천439대 팔렸다. 이어 아이오닉5(1천222대), 아이오닉6(405대), 넥쏘(347대), 코나 일렉트릭(263대) 순이었다.
기아 역시 지난달 5천677대를 팔며 올해 들어 월간 최다 전기차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7월 말 인도가 시작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는 4천2대 판매되며 실적을 주도했다. 그다음으로 레이 EV(923대), EV6(599대), EV9(92대) 순으로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9천353대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체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 지난달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경기 침체 지속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기차 캐즘에 따른 선적 물량 감소, 조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내수 침체기 속에 르노코리아 한 곳만 수출 선방으로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6% 증가한 5만8천87대, 해외에서는 7.2% 감소한 27만4천876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합산 판매량은 5.3% 축소된 33만2천963대이다.
기아는 특수차량을 포함해 국내에서 4만685대, 해외에서 21만953대를 각각 팔았다. 국내에서 3.9%, 해외에서 1.3% 판매량이 각각 줄었다. 기아의 합산 판매량도 1.7% 감소한 25만1천638대였다.
한국GM은 국내에서 51.0% 급감한 1천614대를, 해외에서도 25.5% 줄어든 3만6천836대를 판매했다. 총판매량도 27.1% 쪼그라든 3만8천450대에 그쳤다. 한국GM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장기화에 따른 부분 파업 영향이 컸다.
KGM은 국내외 합산 8천128대를 팔았다. 내수에서 1.0% 증가한 3천943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는 39.5% 줄어든 4천185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8천451대였다. 국내에서는 10.1% 줄어든 1천350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는 2.7% 증가한 7천101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달부터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본격 출고되면 내수 판매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 쏘나타(6천317대)였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6천187대), 기아 스포티지(5천988대), 현대차 싼타페(5천715대) 등의 순이었다.
gogo213@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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