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 트랙터 모델이 93%, 6×4는 6.7%
총중량 40톤 기준 업고 6×2 모델이 시장 장악
총중량 기준 낮은 유럽은 4×2 모델이 시장 주도
6×4와 8×4 모델은 특수 화물 운송용으로 활용
국내 트랙터 시장에서는 6×2 모델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컨테이너부터 중장비까지 부피짐 및 중량짐 화물을 실어 나르는 트랙터는 명실공히 물류 운송의 핵심 차량이다. 그만큼 국내 화물차 시장에서 브랜드 간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하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브랜드 2개사와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버스,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이베코 등 수입산 브랜드 5개사 등 7개사가 국내 트랙터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트랙터의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은 국내 화물차 시장이 선호하는 트랙터(구동축별 기준)에 집중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그러나 나라별 국경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은 어떤가.
국내 트랙터 시장, 6×2 모델이 압도적
주로 국내 화물차 시장에 공급되는 트랙터는 구동축(변속기에서 나오는 동력을 차축으로 전달하는 축) 구성에 따라 4×2, 6×2, 6×4 등 세 가지다. 현재 국내에는 법규, 도로 환경, 개인 위주의 차량 소유자 특성 등으로 인해 6×2 트랙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트랙터는 총 2,404대로, 이 중 93.1%인 2,237대가 6×2 모델이다. 6×4 모델은 6.7%(160대), 4×2 모델은 극소수(7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6×2 트랙터 선호 현상은 국내 화물운송시장의 제도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도로법 제77조(차량의 운행 제한 및 운행허가) 규정상 축당 10톤, 차량총중량은 최원축거(차량의 맨 앞바퀴와 맨 뒷바퀴 사이의 거리) 구분 없이 40톤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 트랙터 시장에서 총중량 40톤 기준은 축이 2개인 4×2보다 축이 하나 더 많은 6×2 트랙터가 더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반해 4×2 트랙터는 뒤쪽 1개 축이 트레일러 앞 화물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국내 화물운송시장의 특성상 수요가 거의 없는 셈이다.
6×2 트랙터는 컨테이너 트레일러,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탱크 트레일러, 덤프 트레일러 등 부피짐이나 중량짐 등 다양한 화물운송에 활용된다. 출력도 500~700마력 대의 비교적 고마력대로 구성돼 저마력대의 4×2 트랙터보다 1,000천~2,000만 원가량 더 비싸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경제성과 기동성 선호 유럽은 4×2가 주도
이에 반해 유럽의 트랙터 시장은 국내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4×2 트랙터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이는 도로 환경과 규제, 그리고 개인이 아닌 다수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물류 업체(플릿, Fleet) 위주의 소비 형태 차이에서 비롯된다.
유럽의 교통 선진국들은 구동축 구성에 따라 축하중과 총중량을 차등 적용하는 정교한 규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총중량 기준 독일의 경우 4×2 트랙터는 최대 18톤까지 감당할 수 있지만, 6×2 트랙터는 최대 26톤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두 구동축의 트랙터 모두 비구동축 3축을 장착한 트레일러를 연결하게 되면 총중량은 40톤으로 동일해진다. 따라서 굳이 비용을 더 지불해 6×2 트랙터를 선택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4×2 모델은 더욱 돋보인다.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비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4×2 모델은 2축 구조로 인해 회전반경이 작아 유럽의 복잡하고 좁은 도로에서 기동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유럽의 상용차 제조업체들은 신차 출시 시 4×2 모델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6×2 모델은 주로 한국과 같은 아시아나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초)중량물엔 6×4, 8×4 모델이 상당 역할
특수한 운송 조건을 위한 6×4와 8×4 모델이 있다. 이 모델들은 중량물 운송이나 험로 주행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그 가치를 발휘한다.
먼저 6×4 트랙터는 3개의 축 중 2개가 구동축으로, 강력한 견인력을 자랑한다. 500~700마력의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중량물 운송과 험로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더 무거운 화물을 위해서는 8×4 트랙터가 있다. 4개의 축 중 2개가 구동축인 이 모델은 200톤 이상의 초중량 화물 운송에 특화되어 있다. 주로 대형 건설 장비나 초대형 산업 기계 운송에 사용된다. 최근 만트럭이 TGX 8×4 트랙터를 국내 시장에 특수목적용으로 판매한 것도 이런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이들 모델에는 단점도 있다. 연료 소비가 많고, 유지보수 및 구입 비용이 높다. 또한 크기가 크고 무거워 도심에서의 기동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6×4와 8×4 트랙터는 특수한 상황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높은 비용과 제한된 활용성 때문에 선택률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델은 특수 화물 운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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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