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만 4,665대 등록…국산 14.2%↑수입산 2.6%↑

할부금리 안정·조기폐차 지원에 모든 차급 호조세

‘수출입 회복’ 힘입어 9.5톤 이상 대형카고 55%↑

‘수급조절 완화’에 25.5톤 덤프 49%↑, 15톤 22.5%↑

‘표준운임제’ 도입 지연 영향?…트랙터는 24%↓



올 상반기 준중형 이상 ‘카고+트랙터+덤프+믹서’ 실적


올해 상반기 국내 트럭시장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급 이상 트럭(특장차 포함 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트럭,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믹서트럭)은 총 1만 4,665대로, 전년 동기(1만 3,100대) 대비 11.9%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의 이같은 증가율은 1분기(1~3월) 증가율(24.8%)을 이어가지 못하고, 2분기에 크게 꺾인 실적이다. 이 중 국산 트럭은 1만 2,061대로 14.2% 증가한 반면, 수입 트럭은 2,604대로 2.6% 증가에 그쳐 국산 트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의 트럭 판매 실적 개선은 할부금리 안정화, 조기폐차 지원정책 확대,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그리고 수출입 물동량 회복이 주효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434만TEU(20ft 컨테이너 기준)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2%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5.0% 증가하며 전체 수출입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차종별로는 9.5톤 이상 대형카고가 55.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25.5톤 이상 덤프트럭(48.7 %)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대형카고와 덤프트럭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트랙터는 국산과 수입산 모두 부진해 23.9% 감소했다. 콘크리트 믹서트럭도 수급조절 유지 정책에 따라 33.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 물동량 회복으로 대형카고 수요가 크게 늘었고, 덤프트럭 판매 증가는 조기폐차 지원정책과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의 영향"이라며, "국산 트럭의 강세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준중형카고(2~5톤) / 물동량 회복으로 5.9%↑

준중형카고 시장은 전년 동기 4,211대 대비 5.9% 성장한 4,458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6.1% 증가한 4,259대, 수입은 0.5% 소폭 상승한 199대가 판매됐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택배 및 물류 산업의 안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택배 물량 수요와 할부금리 안정화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구매 회복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e-커머스 (인터넷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전자 상거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한 도심 내 소형 물류 수요 증가가 준중형카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정책에 따른 노후 차량 교체 수요도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타타대우상용차 등 트럭 제조사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중형카고(4.5~8톤) / 수입산 선전에 9.9%↑

중형카고 시장은 수입차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233대 대비 9.9% 증가한 256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2.3% 감소한 173대에 그쳤지만, 수입은 48.2% 늘어난 83대가 판매되며 시장을 견인했다.



특수 용도 차량을 중심으로 한 수요 유지와 이스즈 등 수입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영향을 미쳤다. 


중형카고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 추세에 있지만, 특정 산업 분야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준중형카고 시장과는 다른 양상으로, 중형 카고만의 특징적인 시장 동향을 보여주고 있다.



준대형카고(8~16톤/증톤 포함) / 국산 약진으로 10.9%↑

준대형카고 시장은 국산 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어 전년 동기 3,438대 대비 10.9% 성장한 3,812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12.4% 증가한 3,595대를 판매한 반면, 수입은 9.6% 감소한 217대에 그쳤다.



현대차 파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 연비 개선, 첨단 안전 기술 적용 등이 국산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준대형 카고는 물류 산업의 효율화 요구에 부응하는 차종으로, 적재량과 기동성의 균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형 트럭과 마찬가지로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특성은 중형 카고와 대형 카고 사이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준대형 카고만의 고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형카고(9.5~25톤) /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55.2%↑

대형카고 시장은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1,899대) 대비 55.2% 급증한 2,947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68.0% 급증한 2,194대, 수입도 27.0% 증가한 753대가 판매되며 쌍끌이 호조를 보였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함께 국내 물류 산업의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대형카고 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운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항만-내륙 간 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또한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및 완제품 운송 증가도 대형카고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차량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판매를 촉진했다.


이는 준대형카고 시장의 성장과도 연관되어, 전반적인 카고트럭 시장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트랙터 / 표준운임제 도입 지연? 23.9%↓

트랙터 시장은 전 차급에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1,006대를 기록했다. 국산은 26.0%, 수입은 23.0% 각각 감소했다. 안전운임제 후속 조치인 표준운임제 가이드라인 도입 결정이 지연되면서 신규 차량 진입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운송업계의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대형 물류 기업들의 투자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랙터 시장의 부진은 정책적 요인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 화물운송시장의 경쟁 심화, 그리고 일부 노선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등이 구매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는 대형카고 시장의 성장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며, 트랙터 시장만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8×4) / 수급조절 완화로 48.7%↑

올해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은 전년 동기 698대 대비 48.7% 증가한 1,038대를 기록했다.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3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171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전체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재개보다는 수급조절 완화 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수급조절 완화 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억눌려 있던 시장 진입 수요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기폐차 지원 정책으로 노후 차량이 대거 교체된 것도 판매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


이는 15톤 덤프트럭 시장의 성장과도 연관되어, 전반적인 덤프트럭 시장의 호조를 보여주고 있다.



15톤 덤프트럭(6×4) / 건설경기 악화에도 22.5%↑

15톤 덤프트럭 시장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616대를 기록했다. 조기폐차 지원정책과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가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5톤 덤프트럭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15톤 덤프트럭 시장이 성장한 것은 중소규모 건설 현장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파고들어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역시 최근 15톤 덤프트럭을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정부의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정책이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15톤 덤프트럭 시장의 성장은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체 덤프트럭 시장의 활황을 보여주고 있다.



믹서트럭(6㎥) / 증차 제한 영향? 33.2% ↓

6㎥ 믹서트럭 시장은 전년 동기 796대 대비 33.2% 감소한 532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16년간 지속된 증차 제한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건설 경기 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감소와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인해 레미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정부의 엄격한 증차 제한 정책 지속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축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추세의 시작인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정책 변화나 건설 경기 회복 시 반등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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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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