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카고의 자동변속기 시장점유는 이제 대세를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스즈가 지난 2017년에 도입한 ‘자동화변속기’의 초기 모델은 수동변속기에 기반하는 자동변속기로 클러치를 이용해 변속을 하지 않아도 수동변속기처럼 활용이 가능했다. 반자동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스즈 엘프는 2017년 59대 판매를 기록해 긍정적 성적표를 받았고, 2018년 398대, 2019년 464대를 판매하면서 3년 만에 786% 성장을 이끌면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과거에는 “트럭은 오토(자동변속기)가 달리면 힘이 약하다”라는 말이 있어 시장 지배력이 약했다. 그러나 엘프의 자동화변속기로 인해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 변속 쇼크가 적을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자동변속기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타대우의 '더쎈'


이후 2021년 타타대우가 다이내믹 45엔진을 탑재한 최고출력 186~206마력의 주행 성능을 보이는 더쎈 준중형 카고를 출시했다. 더쎈은 업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는데, 고급 세단에나 있던 다단 자동변속기이기에 엔진 기어비를 바탕으로 한 엔진 성능과 높은 연비 효율성, 여기에 부드러운 주행감까지 제공하면서 자동변속기 시장점유율도 38.3%까지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신차 등록된 준중형 카고는 1만 1,519대이다. 이중 수동이 5,767대로 자동 5,752대보다 불과 15대 차이로 많았으나, 자동변속기의 시장점유율은 49.9%로 절반을 차지하며 흐름이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023년 신차 등록된 8,752대 중 자동이 5,373대, 수동은 3,379대로 자동이 수동보다 1,994대 많아지면서 결국 61.4%를 기록하며 시장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자동변속기가 도입된 지 7년 만에 수동변속기로 점철됐던 트럭시장도 자동화 바람은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트럭커들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도 있겠으나 복잡한 메카닉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젊은 트럭커들의 선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진 기술의 발달로 인한 고출력, 높은 연료 가성비로 수동과 자동변속에 대해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것도 자동변속기를 찾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준중형 트럭 '마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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