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동차도 캠핑카로 튜닝 가능해진 결과
-주차 등 캠핑카의 단점 지운 실속파 소비자 겨냥
-세금 및 경차 혜택 모두 누릴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8일 '자동차관리법 하위법령'인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모든 차종에 캠핑카 튜닝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맞춰 캠핑카

시장도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일반 승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기 위한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이

다.

 


 흐름에 맞춰 캠핑카 제작 업체인 '카라반테일'이 특별한 차를 내놓았다. 기아차 대표 경차 레이를 활용한 캠핑카다.

'로디'라고 명명한 이 차는 레이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컴팩트 캠핑카다. 새로 개정된 법을 적극 활용해 크고 우람한 캠

핑카 대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2인승을 추구하는 로디를 만든 것이다. 차의 매력과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카라반테일을 찾았다.

 

 경차를 가지고 캠핑카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2년 전 일본의 한 튜닝쇼의 영향이 컸다. 작은 차도 충분히 넓고

활용도 높은 캠핑카로 만드는 모습에 반해 한국 도입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그림의 떡'으로 여

겼는데 튜닝 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생각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

해 올해 본격적으로 로디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현재 경차를 활용한 캠핑카 완제품 제작 및 판매는 카라반테일이 처음

이다.

 

 로디는 폴란드어로 아이스크림을 의미한다. 회사는 남녀소노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달콤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

라는 마음으로 차명을 정했다. 이름대로 로디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캠핑카의 이미지가 곳곳에 담겨있다. 겉모습은

일반 레이와 동일하다. 캠핑카라고 해서 크기를 부풀리거나 별도 장치를 추가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운전이 쉽고 부담

도 덜하다. 실내는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1열을 제외한 모든 구성을 새로 다듬었다. 2열과 트렁크 공간은 별도로 짜 맞춘 수납장과 바닥으로 마무리했다. 간접

조명과 터치 버튼은 고급감을 높이며 싱크대와 TV, 테이블은 물론 200V와 여분의 USB까지 충전 시설도 넉넉하다. 무

시동 히터를 포함해 실시간으로 전압을 확인해 과전류나 방전도 막는다.

 

 시트는 머리받침대를 포함 총 세 단계로 분리가 가능하다. 풀 플랫 기능을 제공해 실내 전체를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등받이 각도를 조금 올리면 그럴싸한 좌식 의자도 완성된다. 박스카 구조 덕분에 앉아도 머리가 닿지 않는다. 또 회사

는 190㎝의 성인이 누워도 모자라지 않는 넉넉한 침대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카라반테일 관계자는 제작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화된 안전 기준이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제 국토부는 캠핑카 허용 차종을 늘리면서 안전성을 강화했다. 기존 액화석유가스

시설(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전기설비(자동차안전기준) 외에 캠핑공간 비상탈출구 기준, 주행중 수납함

개폐방지, 취침시설 기준 등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적합하도록 신설한 것이다.

 

 

 시트의 경우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안전벨트 기준을 새로 받아야 했다. 벨트와 레일높이 등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노

력했고 지금은 모든 안전 기준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 외에 행정상으로는 일반차도 튜닝 가능하게끔 허용했지만 검사

세부 기준이 없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도 했다. 현재는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 상태이며 순서

에 맞춰 출고를 대기 중이다. 레이 캠핑카의 경우 4월 중 본격적인 인도를 시작한다.

 

 사전 계약 반응은 생각보다 좋다. 특히 차의 크기와 특성상 젊은 소비자가 많지만 의외로 중장년층의 계약 비율이 높

아서 놀랐다는 후문. 회사는 2인승 캠핑카인만큼 부부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차라는 인식이 자리 잡

은 결과로 분석했다. 여기에 경차 혜택이나 세금 등은 전부 기존 레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차 레이를 활용한 캠핑카 로디는 캐주얼 캠핑 성격으로 '차박'하기 좋은 입문형 캠핑카를 지향한다. 규제 완화를 적

극 활용해 발 빠른 대처로 내놓은 결과물이며 진입 장벽을 낮춰 캠핑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로디는 기본

편의 품목 가짓수에 따라서 세 가지 트림으로 나뉘며 가격은 1,780만원부터 2,42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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