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중심으로 확산
 -접근성 높고, 이용도 쉬워
 -안전 대책 마련은 과제

 

 전동킥보드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구간, 이른바 '라스트 마일'의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들까지 한국 시장에 연이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중교통 체계가 그물망처럼 갖춰져 있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의 수요가 세계 어느 시장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유 킥보드를 운영하고 있는 '킥고잉'과 최근 국내 진출한 해외 업체 '빔', 그리고 '라임'의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서비스 범위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킥고잉'은 스타트업 올룰로에서 운영한다. 현재 기준 가입자수는 25만명에 달하며 운영 대수는 3,000대, 연내 1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은 주로 강남 일대가 중심이며 마포구와 영등포구, 경기도 판교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빔은 외국계 기업 최초로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든 회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2월 호주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7월부터 국내 서비스에 돌입, 기존 공유 킥보드 서비스가 밀집된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행 대수는 1,000여대로 운행 대수와 서비스 지역 확장은 내부 논의 중이다.
  
 라임은 시애틀, LA, 베를린, 파리 등 30여 국가,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탑승 횟수 1억 건을 달성한 업체다. 한국법인인 라임코리아는 이달 4일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초기 운영대수는 500대며, 연말까지 1,000대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방법&요금     


 서비스 이용방법은 동일하다. 먼저 모발일 앱 설치 후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운전면허증과 요금 결제를 위한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이후 앱에서 안내하는 지도를 활용해 인근 킥보드가 주차된 구역을 찾아가면 된다. 지도의 위치 서비스는 대체로 정확한 편이어서 킥보드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킥보드의 운전법은 간단하다. 발로 땅을 몇 번 박차고 밀면서 탄력 주행을 한 뒤 오른쪽 엑셀 레버를 당기면 구동되는 원리다. 기종은 킥고잉의 경우 '나인봇 M365'를, 빔은 '나인봇 ES2'를 투입 중이다. 두 회사와 달리 라임의 킥보드는 자체 개발한 '라임 Gen 3.0'이다. 국내 법규상 최고 시속은 25㎞로 제한하는데 세 제품의 최고 시속은 20㎞ 안팍을 기록했다. 제동은 제품별로 왼쪽 기계식 브레이크나 전자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되며, 공통적으로 뒷바퀴의 풋브레이크로도 가능하다.

 

 

 킥고잉은 1,000원의 기본료에 5분 이후 추가요금 1분당 100원이 부과된다. 빔은 기본료 600원에 분당 180원이 발생한다. 라임의 경우 기본 1,200원에 분당 180원의 요금이 누적된다. 타 서비스보다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회사는 경쟁사의 개인용 킥보드 대신 직접 개발한 하드웨어를 투입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용 후기


 체험을 진행한 강남 내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3개 업체 뿐 아니라 타 업체의 주차돼 있는 킥보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서비스 이용자들도 남녀 가리지 않고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이와 비례해 곳곳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킥보드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각 업체들은 정기적으로 킥보드를 일괄 회수해 충전 및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킥보드의 성능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라임의 제품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해 맞춤형으로 자체 개발한 만큼 내구성이나 안정성면에서는 비교적 돋보였다. 다만 다소 가파른 오르막 구간에서는 모든 제품들의 등판능력은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납은 건물 안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주차하면 된다. 대다수 주차된 킥보드들은 지하철 역 인근, 또는 사무실이 들어선 대형 건물 인근에 대부분 주차돼 있었다. 다만 서비스 이용 지역을 벗어나서 주차하면 추가금이 발생한다는 점은 유의해야할 점이다.  

 

 기본료는 저렴한 편이지만 장시간 또는 장거리 이용 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킥고잉은 16분 이용에 2,100원의 요금이, 빔의 서비스는 6분 이용에 1,860원이 결제됐다. 라임의 서비스는 14분만 이용했고 1.5㎞의 거리를 이동했지만 요금은 3,720원이 나왔다. 택시와 비교해 거리를 감안하면 다소 높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라스트마일'이라는 이동 목적에만 충실이 이용한다면 비용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체 국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의 평균 이용 시간은 8분 이내로 조사됐다. 

 


 

 ▲안전문제는 여전한 과제


 높은 편의성과 별개로 안전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배기량 50㏄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인도나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없고, 차도로만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 업체들은 이면도로 혹은 인도로 주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실제 이날 목격한 이용자들 대부분이 인도 주행이 주를 이뤘다. 전동킥보드의 애매모호한 분류법 탓이다.

 

 안전모 착용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사고 시 부상 위험도도 높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들도 안전모 착용을 권고만 할 뿐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속도 제한뿐 아니라 주행 규정 등의 안전 규제도 제대로 법령에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다. 차에 속하지 않다보니 번호판 발급이나 각종 안전장치 장착, 보험 가입 등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20여 곳, 운행 대수는 연내 1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구축하고 제주도에서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올룰로에도 최근 전략 투자까지 단행하는 등 해당 산업에 적극적이다. 획기적인 이동 서비스가 발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이용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나아가 해당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래본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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