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카니발, 미국선 쏘울 톱1
 -북미, 가성비 내세운 SUV 선방 돋보여

 

 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 승용 시장에서 전년대비 9.4% 부진한 것과는 반대로 미국에서 3.3% 성장하는 호조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쏘울과 텔루라이드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일 기아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1~7월 국내 승용 판매는 25만1,249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K7 등 신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이 대부분 부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는 35만8,2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3% 늘었다. 지난 2년간 꼼짝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의 성장세는 신형 쏘울과 텔루라이드가 이끌었다. 쏘울은 지난 2009년 미국 진출 이후 2011년부터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대표 박스카로 자리매김했다. 연초 출시된 3세대 쏘울은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올 7월까지 전년대비 8.1% 성장한 6만2,941대를 내보내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더불어 대형 SUV급에 완전히 새로 도전장을 내민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6개월간 2만7,786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국내 시장은 전년대비 침체된 가운데 카니발이 3만9,35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다만 지난해보다 12.2% 줄었다. 빈 자리는 K7과 셀토스, 니로 등 신차가 채웠다. K7이 2만5,109대로 지난해 1~7월보다 14.2% 올랐고 전기차를 추가한 니로가 50.0% 성장한 1만7,537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셀토스의 본격 인도와 신형 모하비 투입으로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내수 신장을 위해 북미용 텔루라이드를 국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내수에서 곧 동급의 모하비가 출시되는 데다 국내 생산 차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검토는 해볼 수 있다"는 고위 관계자 전언이 나오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경쟁력은 가성비"라며 "쏘울과 텔루라이드 등 SUV 라인업이 가성비를 앞세워 실적을 이끄는 반면 국내에서 인기인 카니발과 K7은 브랜드 파워의 열세와 경쟁 차종의 산재로 약세"라고 말했다. 이어 "텔루라이드의 북미 진출이 성공적인 만큼 국내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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