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WD·하이브리드·SUV 대세 흐름 관통
 -새 플랫폼으로 디자인·승차감 개선

 

 토요타가 6년만에 세대교체를 거친 라브4를 출시했다. 새 차는 토요타의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TNGA 플랫폼 기반의 정통 SUV의 터프한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장착한 게 핵심이다. 토요타만의 하이브리드 정체성과 강력함으로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자신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시승회를 통해 라브4를 경험했다.

 


 

 ▲스타일&상품성


 신형 라브4의 외관은 낮고 넓다. 여기에 팔각기둥을 사슬처럼 교차시킨 듯한 차체 디자인, 이른바 '크로스 옥타곤' 설계를 통해 역동성과 모험적 이미지를 담아냈다. 전면부는 입체와 평면이 공존하며 과감한 인상을 풍긴다. 평면적인 그릴은 육각형 틀 아래를 접어올린 듯한 팔각형 구조다. 여기에 가로형 패턴을 넣어 넓어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반면 날카로운 헤드 램프와 안개등 주변은 입체적으로 면을 구성했다. 한껏 치켜 올린 범퍼 디자인은 온로드 주행만을 위한 차가 아님을 대변한다.

 

 

 측면은 지상고가 꽤 높아 보인다. 실제 구형보다 15㎜ 높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해치백처럼 낮은 자세를 만들었다. 최근 플랫폼을 공유하는 렉서스의 중소형 SUV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차체 아랫 부분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패널은 앞·뒤 바퀴 주변에서 잠시 끊어놔 다각형 휠하우스와 함께 거친 느낌을 준다. A필러와 C필러는 검정색 플라스틱 부품을 덧대 지붕이 떠보이게 했다. 깃발 형태의 사이드 미러로 시야를 넓혔으며, 굵직한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감을 살렸다.

 


 

 후면부는 비교적 반듯한 형태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양쪽 모서리를 세우고 간결하게 마감한 결과다. 테일 램프는 헤드 램프와 마찬가지로 날렵하게 뽑아냈다. 범퍼는 언더커버를 두툼하게 덧대 오프로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차체 크기는 길이 4,600㎜, 너비 1,855㎜, 높이 1,685㎜, 휠베이스 2,690㎜다. TNGA 플랫폼 영향으로 너비는 10㎜, 휠베이스는 30㎜ 각각 늘었다. 반면 전체 길이는 5㎜, 높이는 20㎜가 줄었다. 

 


 

 실내는 새 플랫폼과 패키징을 통해 공간활용도를 개선했다. 시트 포지션은 15㎜ 낮췄으며 적재공간은 앞뒤로 65㎜ 키웠다. 대시보드는 외관처럼 직선 처리했으며 수평대칭형으로 구성해 과거의 산만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소재는 가죽을 대거 활용했다. 손이 많이 닿는 에어컨 다이얼, 도어트림 손잡이 등은 고무로 만들어 촉감을 달리했다. 조작버튼과 다이얼은 텍스트를 크게 만들어 가시성을 높였다. 여러 감각의 차이를 제공해 직관성을 높인 셈이다.

 

 센터페시아는 기어 레버 주변에서 솟아올라 대시보드 중앙을 뚫고 나온 모양이다. 계기판은 속도계를 중앙에 크게 표시, 마치 각도기 같다. 계기판 내 트립 모니터는 동력의 흐름과 기타 정보를 빠짐없이 보여준다. 시야는 도어의 쪽창과 저중심 설계 덕에 시원스런 편이다. 편의품목은 앞좌석 통풍 및 열선, 뒷좌석 및 스티어링 휠 열선, 스마트폰 무선충전, 운전석 메모리, 레인센서 등을 갖췄다.

 

 

 뒷좌석은 여느 4WD에서 볼 수 없는 평평한 바닥이어서 다리공간이 넉넉하다. 전자식 4WD 구동계 'e-4' 덕분이다. e-4는 엔진이 앞바퀴를 굴리고 모터가 뒷바퀴를 굴린다. 따라서 뒷바퀴로 동력을 보내는 프로펠러 샤프트와 이를 덮는 센터터널이 필요없다. 적재공간은 구형보다 30ℓ 늘어났으며, 발동작만으로도 열 수 있는 킥센서 전동도어를 채택했다. 6대4 비율로 나눈 뒷좌석은 거의 평면으로 접을 수 있다.

 

 

  

 ▲성능


 동력계는 4기통 2.5ℓ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최고 222마력을 내며 전용 무단변속기인 E-CVT와 맞물렸다. 가속은 초기 응답에 집중한 조율이 이뤄졌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최대토크가 즉시 뿜어져 나오는 모터의 도움을 적절히 받을 수 있다. 모터와 엔진 동력이 교차하거나 더해질 때의 이질감은 느끼기 어렵다. 하이브리드의 자연스러움은 속도를 줄일 때도 유지한다. 주행모드는 트레일, 에코, 일반, 스포츠, EV가 있으며 연료효율은 복합 15.5㎞/ℓ다. 급가속이 많았던 고속도로 위주의 시승에선 15.1㎞/ℓ로 계기판에 표시했다.

 


 

 e-4는 최근 출시된 많은 승용 4WD가 그렇듯 각 바퀴의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안정성을 높인다. 보다 효과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했다. 지그재그 형태로 노면이 높거나 낮은 모굴구간에선 네 바퀴 중 두 개만 지면에 닿기 일쑤였다. 그러나 허공에 떠 있는 바퀴의 구동력을 다른 바퀴로 보내면서 무난히 통과했다. 차동제어 시스템은 오프로드 주행모드인 트레일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구동력 배분과 이동 상황은 계기판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어지는 자갈밭 구간에선 시속 40㎞까지 속도를 올리며 뒷바퀴를 조금씩 미끄러뜨리는 재미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극복했다. 마지막 구간인 사면경사로 역시 낮은 무게중심에 힘입어 쉽게 지나갔다.

 


 

 승차감은 구형보다 좋아졌다. 북미 성향이 짙은 만큼 편안함에 초점을 뒀으며, 노면 진동을 적절히 흡수한다. 쇼크업소버 각도를 세우고 새 플랫폼으로 80㎏을 덜어낸 효과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하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제한속도 초과를 알리는 정도다.

 

 안전품목은 긴급제동보조 시스템과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 차선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을 묶은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장착했다. 부분자율주행 실력은 차로를 따라 달리고 차간 거리에 따라 미리 대응하는 업계 평균 수준을 보여줬다.

 

 
 

 ▲총평

 신형 라브4는 시대가 요구하는 많은 요소를 담아낸 멀티플레이어다. '4륜구동 여가활동차(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 wheel drive)'를 의미하는 차명은 이제 전동화시대에 맞춰 그 보다 더 넓은 개념을 제공한다. 대중적인 브랜드 가치, 하이브리드, TNGA 플랫폼은 5세대에 이르는 라브4의 노하우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브4가 토요타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담아낸 그릇인 셈이다.

 

 가격은 가솔린 2WD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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