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우디, 3세대 TTS 쿠페


 아우디가 2도어 스포츠카 ‘TT’의 후속으로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영국의 자동차매체 오토익스프레스는 브람 숏(Bram Schot) 아우디 AG 회장의 발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람 숏 회장은 TT의 후속모델이 될 전기 스포츠카의 출시가 “수 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40% 수준인 80만대를 전기차로 구성하며, 디젤 라인업은 서서히 감소시킨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또한 2050년에는 회사 전체의 탄소중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TT 후속에 관한 발표는 이러한 미래 계획의 일환이다.

 

 다만 TT의 후속 전기차 모델은 단지 친환경만을 강조하기보다 오리지널의 스포티한 감각과 감성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오토익스프레스는 숏 회장이 연례 총회에서 아우디의 대표적인 수퍼카 ‘R8’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중이란 또한 떠나 보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R8을 생각할 때, 우리는 내연기관의 후속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향후 비전에 적합한가? 이런 의문들에 대한 질문과 의논이 우리에게 해답을 줄 것이다”라고 말이다.

 

 따라서 외신은 아우디의 TT 전기차 출시 소식이 ‘내연기관의 후속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숏 회장의 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에서 쌓아온 브랜드의 카리스마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우디 기술 개발 이사로 선임된 한스-요아킴 로텐 필러(Hans-Joachim Rothenpieler)의 발언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그는 오토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우디가 2문형 스포츠카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우디에는 이러한 자동차가 필요하고, 이는 우리 브랜드의 DNA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TT의 후속모델이 PHEV가 될지, 순수전기차가 될 지에 대해서 외신은 ‘아우디가 현재 유럽의 강력한 배출규제 기준인 유로6(EURO6)에 이어 더욱 강력해질 유로7(EURO7) 기준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다 높아지고 있는 환경 규제 논의에 걸맞게 미래형 모델은 순수전기차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주로 바닥에 배터리를 설치하는 현행 전기차는 차량 좌석 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따라서 아우디는 배터리를 분리하는 경우의 수에 대해서도 고민중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일 아우디가 기술과 디자인 요소들을 모두 해결하고 전기차 TT를 출시한다면, 향후 아우디 스포츠 플래그쉽 ‘R8’의 전기차버전 또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우디는 TT 전기차 외에도 7대의 완전히 새로운 SUV를 2019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 SUV 형태로 개발되는 전기차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람보르기니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전병호 기자13012king@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