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침체로 이어지는 자기잠식 결과 가져와
 -수입차 공백 살리지 못해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내수 승용 점유율 40%대를 기록하며 잔뜩 고무적인 분위기다. 팰리세이드 등 SUV 투입에 따른 현대차의 경쟁력 입증을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의 악재와 유례없는 수입차 인증지연 등 올해 전체적으로 침제된 시장 분위기가 현대차의 점유율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용차(포터, 스타렉스 및 버스트럭 포함)를 제외한 올해 1~4월 승용 내수 판매는 19만3,679대(제네시스 포함)로 전년 같은 기간(17만4,715대) 대비 10.8% 늘었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 승용 판매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40.2%로 전년 34.7% 보다 5.5% 증가한 것. 내수 승용 점유율 40%를 찍은 건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현대차는 올해 4월까지 작년보다 정확히 1만9,500대를 더 팔았다. 쌍용차 또한 5,513대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외 3사는 2만3,923대 줄었다. 이 중 기아차는 1만7,911대가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현대기아차의 합산 내수 판매는 전년 보다 불과 1,589대 늘어난 셈이다. 즉,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판매하락 분 6,012대는 대부분 쌍용차가 가져간 형국이다.   

 

 반면 수입차는 올해 4월까지 7만380대로 전년(9만3,328대) 대비 2만2,948대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내수 승용 전체 판매는 48만785대로 전년 50만3,179대와 비교해 2만2,394대 줄었는데, 이는 수입차 판매 공백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이는 올해 내수 승용시장 침체가 수입차 판매 공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심지어 수입차 점유율 하락은 국산차로의 수요 이동이 아닌 인증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도입된 새로운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로 인증 절차가 훨씬 엄격해진 탓이다. 국산차와 비교해 더욱 까다로워진 국내 판로가 수입차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업계 대다수의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의 점유율 40%는 제품력의 우월함이라기보다 기아차의 침체가 만들어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신형 쏘나타 등 볼륨 제품을 앞세웠지만 수입차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올해 유례없는 신차 투입을 예고한 상태다. 남은 기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SUV와 함께 엔트리 SUV 베뉴, 여기에 그랜저 풀체인지까지 잇따라 선보인다. 그러나 성장 한계에 다다른 내수 승용시장은 결과가 보여주듯 냉정하다. 물량 공세만으로는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에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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