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투표 결과 부결
 -전면파업 발생하면 XM3 물량 스페인 갈 수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어렵게 합의한 2018 노사 잠정 합의안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생산 물량 배정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21일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반대가 51.8%로 많아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부산공장에 배정될 XM3 생산 물량의 변동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됐다. 이번 부결은 생산부문의 52.2%가 찬성했지만 영업부문 조합원들이 65.6%의 반대표를 던져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이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선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면파업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미 생산이 배정된 XM3 물량의 일부가 스페인 공장으로 이전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르노 스페인 공장의 경우 XM3 생산을 위한 설비가 마련되지 않아 물량 이전 가능성이 낮았지만 부산공장의 생산 비용이 오를 경우 르노그룹 차원에서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인 공장에 대대적인 설비를 바꾸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실제 이번 노사 합의 부결에 따라 재협상이 시작되고 전면파업으로 이어져 노조 요구안이 일부 수용될 경우 르노그룹은 XM3 유럽 판매 물량 8만대 전량을 스페인 공장으로 옮기는 카드를 적극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공장으로 XM3 생산 물량이 이전되면 국내 생산은 3만대에 묶이게 돼 사실상 부산공장 생산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닛산 또한 미국이 일본에 자동차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비해 부산공장 로그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모두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오히려 부산공장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박재용 한국미래자동차연구소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임금이 아니라 향후 안정적으로 공장이 가동될 수 있는 물량 확보"라며 "오히려 XM3 국내 생산 물량을 노조 스스로 스페인으로 넘겨주는 상황이 전개돼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의안 부결에 따라 노조는 새로운 조건을 회사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협상 테이블에는 노조가 양보했던 기본급 인상이 다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르노삼성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기본급 인상을 회사가 받아들이면 XM3의 스페인 생산이 가시화될 수 있어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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