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넘어 종합 플랫폼 제공사로 거듭나야
-벤츠의 고유 가치는 언제나 변함없을 것
"벤츠는 제품을 넘어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20년 후 벤츠가 어떤 회사가 돼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피터 콜브 EQC 제품 개발 총괄이 건넨 답이다.
피터 콜브 EQC 제품 개발 총괄
그는 미래 핵심 전략인 'C.A.S.E'에 맞춰 회사의 역할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서비스(Shared&Service), 전기구동(Electric Drive)의 조합으로 미래 벤츠가 펼쳐갈 이동 수단 변화에 있어 필수 요소로 꼽는 부분이다.
시작에는 벤츠의 친환경 브랜드인 'EQ'가 있다. 콜브 총괄은 "비록 EQ가 벤츠보다 뒤늦게 등장한 서브 브랜드이지만 핵심가치는 변함이 없다"며 "벤츠가 추구하는 정체성과 프리미엄을 그대로 구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전동화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는 질문에는 시간 계획에 맞춰 출시했다며 선을 그었다. 조급할 필요 없이 보다 성숙하고 완벽한 상태에서 제품을 내놓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 그 사이 전기모터와 배터리 팩 등 핵심 요소를 모두 독자 기술로 만든 만큼 완성도 또한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첫 결과물인 EQC에 관심이 쏠렸다. 다른 전기차와 차이점으로는 벤츠다움을 꼽았다. 거창한 수식어 없이 벤츠라는 사실만으로 장점이 부각된다는 뜻이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도 회사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수잔네 벨뢰르 EQC 제품 경영·관리 총괄은 "사람들이 벤츠 하면 떠오르는 승차감과 정숙성, 안전성을 새 전기차에서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며 "친환경차의 성격과 회사가 오랜 시간 다져온 특징을 균형감 있게 맞춘 차"라고 말했다.
타깃층은 친환경을 중요시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소비자보다 앞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접하고 싶어 하되 벤츠의 특징을 선호하는 부류를 공략할 예정이다. EQC에는 벤츠의 첨단 서스펜션 기술인 엑티브 바디 컨트롤(이하 ABC)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유에 대해 콜브 총괄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잔네 벨뢰르 EQC 제품 경영·관리 총괄
이와 함께 "에너지 소비가 많은 ABC는 주행거리가 중요한 전기차 특성상 적합하지 않다"며 "EQC를 구입하는 소비층을 고려할 때 굳이 넣을 필요는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운전 재미를 위한 기술적 진화는 인상적이다. 앞뒤 모터의 특성을 다르게 세팅해 크루징 주행에서는 앞바퀴굴림 성격이 강하고 역동적인 운전을 원할 때는 뒷바퀴굴림 차로 성격을 바꾼다. 주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효율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전기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차세대 세단이나 스포츠카 계획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벨뢰르 총괄은 향후 스마트부터 대형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전동화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MPV 형태의 EQB와 플래그십 전기차 EQS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벤츠의 전동화 계획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차기 다임러AG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올라 칼레니우스가 '엠비션 2039'를 발표하면서 구체화됐다. 탄소배출 제로를 향한 제품과 종합 플랫폼을 갖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려는 벤츠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노르웨이=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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