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비층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 선호 '뚜렷'
 -수입 하이브리드, 10월 판매 2배 이상 증가

 

 하이브리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판매대수와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차종에선 소비층 외연 확대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6일 국내 완성차 업계 발표 자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신규 등록된 하이브리드는 9,3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1~10월 누적 등록대수는 7만273대로 올해 '8만대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국산과 수입 모두 하이브리드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신규 등록된 국산 하이브리드는 5,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하이브리드 등록대수는 3,865대로 성장률은 122.8%에 달했다. 각각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차의 경우 강력한 신차 효과가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달 출시한 렉서스 ES 350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렉서스ES 300 하이브리드는 10월 한 달 동안 1,633대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 10월 555대와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형 ES의 선전으로 렉서스는 10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토요타·렉서스는 2010년대 말부터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18년 현재 렉서스의 한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신형 ES의 경우 국내 시장 인기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만 선보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신형 ES가 감각적인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젊은 층으로 외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젊은 층이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점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걸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산 하이브리드 또한 외연 확대를 위한 전략 차종으로 떠오르는 모습도 감지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 준대형 세단이 대표적이다. 20~30대의 하이브리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마케팅 소구로 삼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10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는 1만9,584대로 출시 후 최초 연 2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K7 하이브리드는 2,475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그랜저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넘어섰다. K7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7.7%까지 확대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준대형 세단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신장이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최근 디자인 및 상품성 개선과 함께 타 파워트레인 대비 하이브리드의 젊은 소비층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힘입어 준대형 시장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지원 중단에 따른 쏠림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 50만원을 올해 말까지만 유지키로 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며 보급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 추가적인 세수 투입 없이 시장 수요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보조금 기한인 올해까지 하이브리드 구매가 몰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보조금 중단이 연말까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은 가능하다"라며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하이브리드 증가세가 뚜렷했던 만큼 내년 이후 갑작스런 판매 위축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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