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더한 티볼리, 감성 높인 G4 렉스턴

 

 쌍용자동차의 주력 제품을 꼽자면 비교적 최근 출시된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들 수 있다. 특히 두 제품은 최근 수 년간 이어진 SUV 선호 흐름을 타고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키웠고 G4 렉스턴은 대형 SUV 계보와 플래그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만큼 쌍용차 내에선 중요한 제품이고, 이번에 상품성 강화가 이어졌다. 두 차를 수도권 일대에서 만나봤다.

 

 

 ▲티볼리, 개성 강조하고 소비자 선호도 반영


 티볼리는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르노 캡쳐)가 양대 산맥을 이루던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또한 2015년 출시 이후 6개월마다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의 경쟁 제품 출현에도 대응해 왔다. 이번 상품성 개선 역시 소소한 변화지만 소형 SUV의 핵심 소비층인 20~30대를 직접 겨냥해 개성은 더 두드러졌다.

 

 유독 여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외형의 변화는 거의 없다. 범퍼는 크롬 몰딩을 더하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부품을 마련해 소비자 개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하지만 보닛, 펜더, 도어 하단 등을 장식하는 부품은 단순한 조형 감각을 덧붙이는 수준이어서 디테일의 아쉬움이 크다. 색상은 오렌지팝, 실키 화이트펄을 추가했다. 이 중 오렌지팝은 QM3의 오렌지색보다 살짝 짙은 느낌이다. 유채색이지만 구매자 가운데 7% 정도가 선택할 정도로 비중이 낮지 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내는 부츠타입 변속 레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직접 닿는 곳은 아니지만 기존 스텝게이트 방식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아진 모습이다. 열선 스티어링 휠, 1열 통풍·열선 시트, 뒷좌석 열선 스마트폰 미러링 등의 편의품목은 만족도가 높다. A·B·C 필러와 천장을 검게 처리한 블랙 헤드라이닝도 젊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품목이다.

 


 

 동력계는 기존과 같다. 1.6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115마력, 최대 30.6㎏·m의 토크를 발휘한다. 물론 가속력도 크게 모자람이 없다. 토크 자체도 여유롭지만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엔진 회전 영역을 비교적 넓게(1,500~2,500rpm) 설정한 덕분이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도 꽤 자연스러워 경쾌한 달리기를 돕는다. 소음, 진동은 엔진과 주변의 여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느 소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소 앞바퀴를 굴리다 주행 조건에 따라 네 바퀴 구동력을 달리하는 전자제어식 4WD는 미끄러운 노면뿐 아니라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에서도 제법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지원한다. 디젤 4WD의 복합 효율은 13.4 ㎞/ℓ다.

 

 편의 품목은 내리막길을 시속 5~30㎞로 일정하게 달릴 수 있는 경사로저속주행장치와 키를 소지하고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도어가 잠기는 오토클로징 도어를 준비했다. 스마트 드라이빙패키지에 포함한 운전자보조시스템은 수준급이다. 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은 직선로뿐 아니라 다양한 커브 구간에서도 차선을 제대로 읽으며 중심을 유지한다.

 

 

 

 ▲G4 렉스턴, 실내 소재 바꾸고 편의품목 더해

 G4 렉스턴은 최고급 트림의 헤리티지를 더하고 실내 소재와 편의품목을 재구성하는 등의 변화를 거쳤다. 외관은 유라시아 에디션에 적용했던 그물형 그릴을 헤리티지 트림까지 넓혔다. 덕분에 전면부는 사자의 용맹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 듯한 인상이 더 강조됐다. 측면은 새 디자인의 18인치 휠을 준비해 SUV의 힘을 표현했다. 도어는 손잡이 터치로 열고 잠글 수 있는 터치 센싱 기능을 추가해 탑승자에 대한 배려심을 담았다.

 

 

 널찍한 실내는 시트,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 트림 등에 퀼팅 패턴을 새기고 우드그레인을 개선했다. 분위기는 기존 제품보다 한층 격이 올라간 느낌이다. 그러나 변속 레버에 부착한 쌍용차의 엠블럼은 마감이 아쉽다. 편의품목은 운전자가 동승석 시트 포지션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와 운전석 전동식 요추받침대를 마련했다. 별거 아닌듯한 품목이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동력계는 2.2ℓ 디젤과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 187마력, 최대 42.8㎏·m의 성능과 구성은 변함없지만 내년 9월부터 시행될 유로6d에 한 발짝 먼저 대응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의 중량이 느껴지는 초반 가속 성능을 보이지만 막상 고속에 이르면 꾸준한 가속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5인승 4WD의 복합 효율은 10.1 ㎞/ℓ다.

 

 큰 차체의 움직임은 승차감,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프레임 구조의 SUV 특성상 노면에 따라 롤링 억제력이 아쉬웠지만 승차감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소음, 진동에 대한 불만은 없을 정도로 억제해 주행으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

 


 

 ▲총평

 완전히 다른 두 제품은 하나의 길을 달리고 있다. 티볼리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약 29%의 점유율을, G4 렉스턴은 기아차 모하비와 경쟁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앞서가고 있는 것. 선두를 지켜야 하는 쌍용차 입장에선 두 제품의 역할이 막중해 보인다. 2019년형 제품이 그리 단순한 상품성 개선으로 보이지 않는 배경이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티볼리 1,626만~2,361만원, G4 렉스턴 3,448만~4,605만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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