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규모로 꼽히는 브라질 자동차 산업이 국내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과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올해 1∼7월 자동차 생산량은 182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0만대와 비교해 17.4% 감소했다. 7월 생산량은 25만2천600대로 2006년 7월의 20만2천900대 이후 8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7월의 31만7천900대와 비교하면 20.5% 감소한 것이다.

 

 올해 1∼7월 내수시장 판매량은 195만7천7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줄었다. 7월 판매량은 29만4천800대로 지난해 7월의 34만2천300대보다 13.9% 감소했다. 올해 1∼7월 수출은 20만4천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4% 감소했고, 7월 수출량은 3만4천200대로 지난해 7월의 5만4천100대보다 36.7% 줄었다.

 

 협회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개인 신용대출 축소로 내수소비가 감소한 데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생산·판매·수출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생산량은 지난해 370만대에서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376만대에서 올해는 5.4∼6.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도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13만589대를 기록해 르노(12만8천115대)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판매 1∼4위는 피아트(40만1천대), GM(32만9천대), 폴크스바겐(32만8천대), 포드(16만8천대) 등이었다. 현대차의 1∼7월 판매 점유율은 7.01%로 브라질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7% 벽을 돌파했다.

 

 현대차의 판매 호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대회 기간 다양한 판촉 행사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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