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전략차종 랑동/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의 해외 전략 차종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지 맞춤형 차량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전략 차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0% 증가한 97만8076대를 기록, 같은 기간 해외 판매 증가율을 넘었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해외 판매 실적은 347만8217대로 지난해 상반기 328만4430대 보다 5.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도, 브라질(남미), 유럽, 러시아 등 북미 이외의 거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특화한 18개 모델의 전략차종을 생산·판매 중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은 줄이고,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에는 가격에 비해 몸집이 큰 제품을, 유럽은 작지만 완성도 높은 차량을 출시했다. 인도에는 낮은 가격의 소형차, 브라질은 혼합연료 사용 시스템을 갖춘 차를 판매한다. 올 하반기 중국에는 신차 K4, 유럽과 인도에도 신형 i20를 출시해 현지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략차종 판매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다. 현대기아차의 전략모델 6대 중 위에둥을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늘어 지난해 상반기 보다 18.77% 증가한 52만8158대가 판매됐다.

 

 중국에서는 기아차 K3의 판매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19.21% 상승했다. 국내 판매 모델에 비해 전장(4600mm)이 40mm 길고,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 램프 디자인 차별화됐다.

 

현대차 중국 전략차종 베르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랑동, 베르나, 밍투 등도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랑동과 베르나는 각각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반떼·액센트와 비슷한 모델로 중국에서 매달 약 2만대가 판매된다. 밍투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1800cc급 중형차로 월평균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크고 화려한 차량을 선호해, 현지 전략 차종은 소형차라도 커 보이는 디자인과 크롬 도금으로 화려한 장식을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차종 판매 전략은 인도와 러시아에서 돋보였다. 이 지역들은 올해 자동차 수요가 줄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6월까지 127만3000대 규모로 지난해 보다 0.5%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의 전략 차량 판매량(14만1833대)은 같은 기간 0.4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 15.6%로 현지 업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혼다(7.6%) 마힌드라(7.4%), 토요타(5.6%)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현대차 인도 전략차종 그랜드 i10/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인도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된 현대차 그랜드 i10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 4만1861대, 올 상반기에만 5만7758대가 판매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형 i20 판매가 시작되면, 인도에서 연간 4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도 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 상반기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7.8% 준 123만대 규모로 위축됐다. 지난달은 전년 동월 대비 17.4%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최초로 월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6월 판매량(3만3777대)이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에 그쳐 19.0% 급락한 경쟁사 아브토바즈를 따돌렸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16.9%로 아브토바즈(15.1%)보다 1.8% 높았다.

 

현대차 러시아 전략차종 쏠라리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는 러시아 전략차종인 쏠라리스가 지난달 1만565대 팔리며 현지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해 가능했다. 쏠라리스는 2011년부터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맞춤형 소형차로 올 상반기 5만5574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도 전략차종 6종을 판매중이다. 현대차 i10의 판매량이 올 상반기 가장 크게 늘었다. i10은 올 1~6월 동안 4만2344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71% 성장했다.

 

현대차 브라질 전략차종 HB20/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전략 모델 HB20도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7위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5만5736대가 판매됐다. HB20은 사탕수수에서 정제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플렉스 퓨얼, Flex-Fuel)’차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전략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해외 현지 상황을 반영한 전략 차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표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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