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올해 완성차 업계 임금단체협상이 5부 능선을 넘어섰다. 쌍용자동차는 임단협을 타결한 상태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만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28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간 이견이 있었던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3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700%의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GM 임직원은 임금인상의 효과를 얻게 됐다. 생산직은 11.4%, 사무직은 4.5%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6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00만원(2014년 말 지급) △차세대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 계획 △근로조건 등 단체협약 갱신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가동률이 60%로 떨어진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기로 한 것은 이번 임단협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군산공장은 2012년 차세대 ‘크루즈’ 생산공장에서 제외된 바 있다. 회사는 이외에도 각 공장별로 생산물량확보를 위한 ‘미래발전전망’을 노조에 제안했다.

 

 한국GM이 이번에 노조에 제시한 ‘미래발전전망’은 사전에 글로벌 GM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영진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기에 ‘미래발전전망’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도출된 잠정합의안을 오는 29일 오후 1시 '제38차 확대간부합동회의'를 통해 보고할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한 만큼 최종 제시안을 잠정합의안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생산 배정에서 제외됐던 차세대 크루즈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에 전격 제시했다”며 “교섭문화를 바꾸고 보다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임단협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만이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두 업체 모두 현재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 확대안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고정성이 결여되는 만큼 통상임금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기아차 노조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노조대표자들은 오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임금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가 계속해서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부산공장을 시작으로 지난 22~25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르노삼성 노사가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일부 생산직종 노동자의 승진과 외주인력 채용 등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차 때문이다.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에는 수위를 높여 총파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에 이어 한국GM도 임단협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의 노사가 압박은 심해졌을 것”이라며 “두 업체의 경우 임단협 교섭이 여름휴가 이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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