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는 2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안건 4개를 부의했다. 안건은 모두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통과됐고, 주총은 시작한지 12분만에 종료됐다.

 

 만도는 앞으로 지주사(가칭 한라홀딩스, 존속회사)와 사업회사(가칭 만도, 신설회사)로 분할한다. 한라홀딩스는 한라(옛 한라건설)의 모회사인 한라마이스터를 지배한다. 만도는 자동차 부품회사만 맡을 예정이다. 자산은 분할 전 3조6041억8100만원에서, 한라홀딩스 1조778억5500만원, 만도 2조5393억300만원으로 나뉘어 진다.

 

 회사 분할 전 만도는 한라가 지분 17.29%를 가진 1대주주다. 한라는 만도의 회사 분할 후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지분(각각 17.29%)을 보유하게 되는데, 한라가 보유한 만도의 지분은 한라홀딩스가 매수할 예정이다.

 

 만도를 분할하기 전 한라그룹은 '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만도'의 순환출자 구조다. 한라그룹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만도와 한라의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어져 순환출자 구조 역시 해소될 전망이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만도의 독자적인 경영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국민연금공단이 13.59%로 2대주주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5일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따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KB자산운용(지분율 1.39%)과 삼성자산운용(0.78%), 칸서스자산운용(0.116%), NHCA자산운용(0.094%) 등 기관투자자들은 이날 모두 주총에서 상정 안건에 대해 찬성 표를 던졌다고 공시했다.

 

 만도는 오는 9월까지 기업분할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한라홀딩스와 만도를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양영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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