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포르쉐코리아가 마칸 라인업을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카이엔에 이은 포르쉐의 두 번째 SUV로 국내 중형 럭셔리 SUV 시장에 본격 가세한 것. 마칸 S 디젤은 인증절차로 마칸S와 마칸 터보보다 한 달 뒤에 등장했다. 마칸 S 디젤 도입은 국내 SUV 열풍과 디젤 엔진 선호현상을 적극 반영한 방침으로 해석된다.

 

 포르쉐코리아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마칸 S 디젤은 6월에만 50대가 등록됐다. 마칸 터보 25대, 마칸 S 12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마칸 라인업의 주력 트림인 셈이다. 마칸 S 디젤을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영종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스타일

 마칸 S 디젤은 길이 4,681㎜, 너비 1,923㎜, 높이 1,624㎜, 휠베이스 2,807㎜다. 외관은 마칸 S와 동일하며 마칸 터보의 4,699㎜의 길이와 약간의 차이만 있다. 일부에선 마칸을 포르쉐의 첫 컴팩트 SUV라고 내세우지만 국내 대표 중형 SUV인 산타페(길이 4,690㎜, 너비 1,880㎜)와 비교하면 결코 컴팩트 SUV로 분류할 수 없는 크기다.

 

 "마칸은 작은 카이엔이 아닌 큰 911"이라는 포르쉐의 주장대로 전체 실루엣은 911에 상당히 가깝다. 넓은 차폭과 낮은 높이가 이를 뒷받침 해주는 부분이다. 측면은 스포츠카 DNA를 찾기가 오히려 쉽다. 사이드 윈도우 형태와 후미 루프라인은 911을 연상케 하며 포르쉐 특유의 헤드램프와 하단의 사이드 블레이드는 918 스파이더과 유사한 모습이다. 리어 램프는 오픈 타입인데, 파나메라와 같이 트렁크 개폐 스위치를 와이퍼 중앙 모터 부분에 숨겨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마칸 S 디젤의 경우 마칸 터보와 미세한 차이점을 있다. 마칸 터보는 안개등이 사각 형태지만 S 디젤은 원형이다. 전면 그릴도 마칸 S 디젤이 더욱 촘촘하게 디자인 됐으며, 후면 배기파이프는 마칸 터보가 사각 형태인 것과 달리 타원형이다.

 

 실내는 기존 카이엔과 파나메라 성격을 유지했다. 각종 기능을 담은 스위치가 많이 배치돼 다소 복잡한 느낌이지만 이 또한 포르쉐의 고집일 수 있다. 경주차 전통을 계승하듯 시동 스위치는 스티어링 휠 왼쪽으로 여전히 위치해있다.

 

 시승차는 베이지색 가죽과 곳곳에 실버메탈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시트에 사용된 가죽의 질감이 뛰어나다. 속도계-타코미터-트립 모니터 순으로 배치된 3개의 원형계기판 시인성도 훌륭하다.

 

 시트는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허리와 엉덩이, 종아리가 닿은 부분까지 스위치로 조정이 가능해 신체 특성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하지만 뒷좌석은 낮은 높이가 걸림돌이다. 스포츠카 비율을 위해 설계한 루프라인 탓이다.

 

 타이어는 미쉐린이 최근 출시한 래티튜드 스포츠3로,  앞 265/45 R20, 뒤는 295/40 R20 사이즈가 장착됐다. 디젤의 효율과 스포츠 DNA를 적절히 배합한 흔적인 셈이다.

 

 ▲성능

 V6 3.0ℓ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258마력, 최대 59.18㎏.m의 성능을 발휘한다. 0→100㎞/h까지 가속은 6.3초, 최고시속은 230㎞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적용하면 0→100㎞/h 도달 시간은 6.1초로 단축된다. 국내 복합효율은 11.6㎞/ℓ를 달성했다.

 

 디젤임에도 일반 및 고속주행에서 엔진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전 시승했던 마칸 터보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고속도로 진입 후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놓고 가속페달에 무게를 실었다. 마칸 S 디젤 역시 포르쉐임을 각인시켜주는 가속성은 탁월했다. 디젤같지 않은 가속력은 인상적인데, 전방위적으로 발산되는 최대토크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제동성능 또한 긴 말이 필요치 않다. 달리기에 자신 있는 것만큼 멈추는 것 역시 포르쉐답게 고속에서의 급제동에도 안정적인 느낌이다.

 

 디젤 엔진의 효율을 측정해보고 싶었다. 약 60㎞ 구간 고속도로 주행에선 ℓ당 12㎞ 중반의 효율을 보였으며, 약 20㎞ 구간의 시내 주행은 평균 8㎞ 후반의 효율을 나타냈다. 표시효율이 11.6㎞/ℓ인 포르쉐 제원표에 어느정도 믿음이 가는 부분이다.

 

 ▲총평

 마칸 디젤, 본래 포르쉐 DNA를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디젤엔진의 강점인 효율과 힘은 부족하지 않다. 기존 911과 카이엔에 부담을 느꼈다면 마칸 S 디젤은 일상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포르쉐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포르쉐코리아는 마칸 출시 행사에서 경쟁차종으로 아우디 Q와 BMW X3,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벤츠 GLK 등을 꼽았다. 새롭게 시도하는 세그먼트일 뿐 아니라 포르쉐 DNA 저변을 확대시킬 차종이라는 것. 또한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2.0ℓ 마칸도 내놓기로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포르쉐로선 마칸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승차는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파노라믹 루프 시스템 등 옵션포함, 1억1,100만원이다. 
 


시승/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사진/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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