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세계 수소 에너지 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에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1호차를 전달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도전과 혁신’으로 정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효과를 글로벌 전역에서 확대하는 한편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인상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신차 AG(프로젝트명)를 통해 수입차에 뺏긴 국내 시장 점유율 탈환에도 나선다.

 

○주력 신차 제값받기 승부수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신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판매가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제값 받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가 미국에 신형 쏘울을 선보이며 가격을 최대 5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K7도 주요 경쟁 모델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내놨다.

 

 현대차 역시 올해 기대주인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미국에 출시하며 판매가를 인상하는 승부수를 띄워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제네시스 3.8 모델의 가격을 구형보다 7.9%(2800달러) 오른 3만8000달러로 정했다. 동급 모델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140여만원 비싼 것이다. 최근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도 ‘2.4 SE’ 모델의 가격을 국내와 비교할 때 152만원 높은 2만1150달러로 책정했다.

 

 이러한 제값 받기 행보는 제품과 품질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가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가 아닌 ‘제값을 주고도 살 만한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투입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대형 신차 AG를 하반기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수입차를 잡을 묘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AG는 최첨단 편의 사양과 정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춘 전륜 구동 프리미엄 세단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AG를 통해 고급 세단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지난달 공개한 카니발 판매를 하반기에 본격 시작한다. 오는 8월에는 신형 쏘렌토를 전격 출시해 최근 레저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국내 RV(레저용 차량)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친환경차 삼각편대 육성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및 인력을 매년 대폭 늘리며 경쟁력 있는 친환경 신차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모든 친환경차 부문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6.0㎞/L의 1등급 고연비를 달성한 준대형차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전기차 분야에 있어서도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두 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쏘울 EV를 공개했다. 쏘울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148㎞로 국내 보급 차종 중 가장 길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도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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