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들어 유럽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유럽법인 마케팅 총괄책임자인 마크 홀 부사장이 사임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3만563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도 18만18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동기 3.5%에서 3.2%로 미끄러졌다.
현대차의 부진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기아차가 같은 기간 5.9% 성장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폭스바겐(+8.1%), 르노(+18.2%)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쟁업체들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지만, 무리한 가격 할인을 하지 않은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럼에도 하반기로 잡혀 있는 '신형 i20' 출시 이전까지 뚜렷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유럽 내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유럽 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로 내려앉은 점유율 높이기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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