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좌로부터)축구선수 김남일, 이동국이 AG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노동조합에 ‘대고객 홍보활동’을 제안하는 등 내수 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입차의 인기와 '안티(Anti) 현대차'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하자 노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일 노사 공동으로 분기별 1회씩 대고객 홍보활동을 진행하자는 내용 등을 담은 3대 요구안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요구안에는 이외에도 △임금체계 개선 분과위원회 구성 논의 및 미래지향적 임금체계 개선안 마련 △생산성과 품질향상 노사공동 테스크포스(TF) 구성 등이 담겼다.

 

 현대차는 1일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인식하고, 내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1년 43.3%였던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41.6%로 떨어졌다. 그 사이 판매량은 68만4157대에서 64만865대로 4만3292대 감소했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내수 부진이 겹치며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09년 76.8%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4월 70.5%로 겨우 70%대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점유율 70%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품질과 내수모델 차별 논란 등 '안티 현대차'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내수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 29일 부산모터쇼에서 "현대차가 '국민기업'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말과 행동으로 실천해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날 곽진 현대차 부사장도 "어느 브랜드에나 다 '안티'가 있지만 현대차에 유독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며 "안티 해소를 위해선 고객들한테 최고의 품질로 차를 공급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량도 내놓았다.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준대형 ‘AG’를 올 연말에 출시하고, 디젤 라인업 강화를 위한 ‘그랜저 디젤’을 이달 중 시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가 따로 없다"며 "신형 '쏘나타', '그랜저 디젤' 등을 통해 점차 내수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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