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모터쇼를 통해 외관을 공개한 현대차 AG가 올 연말 출시 예정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공백을 메울 차종으로 앞바퀴굴림 세단으로는 가장 크다. 하지만 아직 실내와 차명이 공개되지 않아 현대차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론은 AG의 차명으로 마르샤, 다이너스티 등을 거론하지만 마르샤는 과거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위치했던 만큼 그랜저 상급인 AG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다이너스티는 그랜저보다 위에 위치했던 앞바퀴굴림 최상급 차종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1996년 현대차가 2세대 그랜저를 기반으로 앞뒤 디자인과 일부 품목을 차별화해 출시한 대형 세단이 다이너스터였다. 당시 첨단 품목이었던 내비게이션 및 AV 시스템 등을 갖춰 기함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V6 3.0ℓ 및 3.5ℓ 외에 2.5ℓ 엔진이 올라가기도 했다. 휠베이스를 15㎝ 늘려 뒷좌석 공간을 키운 리무진 버전도 나왔지만 1999년 에쿠스에 플래그십 자리를 내준 뒤 2005년 자취를 감췄다.

 


 이런 이유로 AG의 차명을 점치는 동호회 등에선 '다이너스티'를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이다. 출시 때부터 단종에 이르기까지 듀얼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와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고집한 점도 추측에 힘을 실었다. AG 역시 같은 기조를 갖고 있는 데다 현대차 디자인 특색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을 추세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서다.

 

 과거 판매된 차종의 차명 부활은 이미 경험한 바도 있다. 베르나 후속 차종에 과거 소형차 이름이었던 '엑센트'를 부여한 것. 디자인 기조가 전혀 다르고 크기도 커졌지만 차명을 되살려 손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너스티'가 현대차의 새로운 전륜구동 플래그십 차명으로 전망되는 것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었던 셈이다. 물론 선택은 여전히 제조사의 몫이다. 어떤 차명을 선택할까?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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