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달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의 광고 효과를 끌어내 브라질 및 유럽 판매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13일부터 시작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현대차를 포함 6개 글로벌 기업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국내 기업으론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이 뛰어들었다. 후원 업체는 경기장 광고보드 노출, 로고 사용 등 브랜드 홍보에 유리하다.

 

 현대차는 월드컵 기간 동안 수천억 원의 막대한 광고 비용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베팅이 축구 열기가 높은 유럽 시장까지 전달되는 효과도 감안했다. 전 세계 10억 명의 인구가 월드컵을 시청하는 만큼 '삼바 마케팅' 성과가 현대차의 해외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공항에 거대 옥외광고판을 설치해 브랜드를 알린다" 며 "브라질 딜러점을 통한 월드컵 티켓 증정 프로모션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광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의 성적 여부에 마케팅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이 16강 진출이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브랜드 인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브라질 월드컵에 공들이는 이유는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 지난해 연간 자동차 수요는 357만 대로 단일 국가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판매량은 18만8000여 대로 2012년(8만여 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1~4월까지 6만 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났다. 글로벌 차 메이커 5위에 해당한다.

 

 현지 생산공장을 둔 점도 호재다. 2012년 브라질 공장 가동으로 연간 15만 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작년 말 3교대 전환 이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지 전략형 소형차 HB20은 브라질 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인기가 높다.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이 올 들어 주춤한 현대차의 유럽 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미 대륙과 유럽은 시차가 4~5시간 밖에 나지 않아 유럽인들이 월드컵을 시청하기에도 좋은 조건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2010년 월드컵 후원에 처음 나선 이후로 점유율이 4%에서 6% 대로 올라갔다" 며 "유럽인들이 월드컵에 관심이 많아 유럽 판매 확대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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