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레이싱팀이 슈퍼레이스 3전부터 슈퍼6000클래스에 불참한다. 

 

 27일 인제 레이싱팀 김정수 감독에 따르면 슈퍼레이스 3전부터 슈퍼6000클래스에서 김동은과 가토 히로키 선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두 선수는 2전에서 나란히 3~4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냈지만 더 이상 다른 팀과의 타이어 성능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치는 금호와 한국타이어가 각사 후원팀에만 경주용 타이어를 공급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금호와 한국타이어는 슈퍼레이스 공식 타이어 업체로 참가하며 각 클래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슈퍼1600클래스, 한국타이어는 GT클래스에 전용 타이어를 지급한다. 하지만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클래스는 공식 타이어 업체가 지정돼 있지 않다. 모든 팀이 동일하게 개조된 경주차를 사용하는 스톡카 경주인 만큼 드라이버와 타이어 역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따라서 슈퍼6000클래스는 타이어 성능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슈퍼6000클래스는 국내 타이어 업체의 제품 개발 및 시험무대로 활용된다. 양산 전 단계의 '스페셜 타이어'를 경주차에 적용, 레이싱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 내구성 및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는 것. 각 업체는 후원 관계에 있는 팀에 스페셜타이어를 제공하고, 경기 후 이를 다시 회수해 연구 개발에 사용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워크스팀으로 엑스타 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CJ레이싱에도 스페셜 타이어를 제공한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BX와 팀106에 제품을 지원한다.

 


 논란은 두 업체가 후원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 타이어를 전혀 내주지 않는데서 촉발됐다. 인제 레이싱팀 김정수 감독은 "한국타이어는 스페셜 타이어 외 제품이라며 판매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스페셜 타이어는 물론 경주용 타이어를 일절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돈을 주고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니 경쟁이 되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스팀 우승에만 목매고 있으니 모터스포츠 발전은 커녕 회사 홍보를 위해 팀을 운영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슈퍼6000클래스의 경우 스톡카 경주여서 이에 맞는 규격 타이어를 따로 공급하기엔 수요가 너무 적다는 것. 게다가 스페셜 타이어는 양산 제품이 아니어서 일반 라인에선 생산할 수 없는 데다 모터스포츠 팀들의 수요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했다. 금호타이어 스포츠마케팅 담당자는 "수요가 불확실해 판매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오히려 후원 형태라면 가능하다"며 "매년 연간 단위로 후원팀을 결정하기에 연초나 말에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인제 레이싱팀은 요코하마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지만 국내 업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슈퍼6000클래스는 특히나 타이어 역량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타이어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와 한국타이어가 지원하는 4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이 다음 경기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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