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중형 SUV 마칸의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업계는 카이엔과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시장 잠식)을 예상하고 있다.

 

 
 21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마칸은 대형 SUV인 카이엔 아래 위치하는 중형급이지만 주력 차종의 성능이나 가격은 비등한 수준이다. 카이엔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디젤의 경우 V6 3.0ℓ 엔진을 탑재해 최고 245마력, 최대 56.1㎏·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고 시속 220㎞, 0→100㎞/h 가속 시간 7.6초의 성능을 낸다. 이에 견주는 마칸 S 디젤 역시 V6 3.0ℓ 엔진을 얹어 최고 256마력, 최대 56.2㎏·m의 성능으로, 최고 시속 230㎞, 0→100㎞/h 가속 시간 6.3초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성능은 카이엔 디젤에 앞서지만 가격은 카이엔 디젤 8,720만원, 마칸S 디젤 8,240만 원으로 마칸이 5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브랜드 유일 SUV로 인기를 독점하던 카이엔의 수요가 마칸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물론 체급이 다르기 때문에 타깃 소비층 역시 갈릴 여지가 크지만 무엇보다도 성능과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포르쉐가 원래 의도하던 새로운 수요 창출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인 것. 즉, 마칸의 등장으로 카이엔의 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이런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마칸을 SUV보다는 스포츠카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카이엔 베이비'로 인식되는 여론을 피하고자 대표 스포츠카인 911, 918 스파이더 등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SUV보다는 스포츠카에 가깝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두 차종의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

 

 이와 관련 포르쉐코리아 마케팅·PR 이재원 이사는 "마칸과 카이엔의 가격대가 일부 겹쳐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칸은 역동성에 초점을, 카이엔은 보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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