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잘 나가는' BMW가 엔진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를 당혹스럽게 하는 엔진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BMW 전 차종에 폭넓게 적용되는 4기통 디젤 터보 'N47'의 타이밍 체인 파손 문제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주행 거리가 길고 엔진 오일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고, 정상적인 오일 교환일 경우 '3년 또는 6만㎞ 이내'라면 100% 무상수리, '5년 또는 20만㎞ 미만'일 때는 부품만 100% 무상 교체(공임 별도) 중이다.

 

 
 그러나 아직 유럽 등지에서도 N47 엔진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함 vs 사용자 부주의'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현재 BMW코리와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과도 합동 조사를 펼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이어 지난 4월 미국에선 6기통 가솔린 엔진인 'N55'의 엔진 가변 밸브에 장착된 볼트가 느슨해지거나 파손돼 엔진 파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따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리콜을 결정했으며, 2010-2012년 생산된 세단 1, 3, 5 시리즈와 SUV X3, X5, X6, 스포츠카 Z4, 2012년형 6시리즈 등 총 15만6,000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동일한 사유로 중국에선 무려 23만2,098대가 리콜되기도 했다. 
 
 한국 역시 관련 리콜을 준비 중에 있다. 대상은 7,000대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 홍보담당자는 "자발적 리콜을 위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엔진 문제라는 점에서 현재 BMW코리아가 내놓은 조치는 보증수리 기간을 늘려주는 '워런티 플러스' 패키지다. 그러나 패키지 구입은 소비자 부담이어서 긍정적인 조치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상적으로 관리, 사용한 상태에서 보증 기간 내 재질 또는 제조상 결함에 의한 고장이 확인될 경우 조건에 따라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는 보증수리 연장 프로그램이어서다. 등록일자 기준으로 기본 '2년/무제한'의 보증 기간을 '3년/10만㎞', '5년/10만㎞', '6년/20만㎞' 등으로 연장할 수 있다. 단, 워런티 플러스가 실행되면 환불/취소/패키지 변경을 불가능하며, 가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5시리즈를 기준으로 최저 69만원부터 최대 52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기본 보증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2년/무제한'의 보증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벤츠와 토요타, 혼다, 닛산,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현재 '3년/10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3년/무제한'을 적용 중이다. 렉서스, 인피니티는 '4년/10만㎞' 등이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발생은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더욱이 1위 기업인 BMW는 서비스 정책이나 품질 면에서 업계를 리드해 나갈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최근 계속되는 품질 문제는 BMW의 1위 수성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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