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 1분기에 불리한 환율 조건에도 고급 모델의 해외 판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올해 1분기 수출량은 78만6천605대, 수출액은 117억3천207만6천 달러였다.

 

 완성차 5개사의 평균 자동차 수출단가는 1만4천900 달러를 기록했다.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분기에 자동차 1대를 평균 1천550만여 원씩에 수출한 셈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엔화약세(엔저) 지속으로 인한 일본 경쟁사들의 판촉 공세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작년 1분기보다 평균 수출단가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작년 1분기 완성차 5개사의 평균 수출단가는 1만4천100 달러였다.

 

 올해 1분기는 이보다 수출단가가 5.8% 증가한 것이다.

 

 수출단가 증가는 완성차 5개사 모두에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5개사별 평균 수출단가는 현대차 1만6천100 달러, 기아차 1만3천900 달러, 한국GM 1만4천달러, 쌍용차 1만6천700 달러, 르노삼성 1만6천600 달러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현대차 1.1%, 기아차 8.7%, 한국GM 10.7%, 쌍용차 0.2%, 르노삼성 5.9% 등의 비율로 단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수출액과 수출량 모두가 늘어난 가운데 평균 수출단가가 올랐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작년보다 비싼 차를 더 많이 수출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단가를 높여줬고 각 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3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2만2천250대가 수출됐고 기아차의 대형 세단 K9은 무려 136.8%나 증가한 1천693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메이커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급 모델 생산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출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며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수출 본격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고급차 수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