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3∼4년 내에 중국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기술(IT)분야 행사 긱파크 회의(Geek Park Conference)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3년 혹은 4년 내 어떤 시점에 우리는 중국에 현지 제조공장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테슬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에 충전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무료로 고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2일 중국에 테슬라 모델 S를 출시하는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수입 자동차에 붙는 25%의 관세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S의 중국 가격은 용량 85 kWh(킬로와트시)인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를 기준으로 73만4천 위안(1억2천200만원)으로, 미국 가격(7만1천 달러·7천380만원)보다 높다. 이는 운송료, 부가가치세, 수입관세 등이 더 붙는 탓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800㎡ 규모의 전시장을 베이징에 냈으며 올해 8월부터 중국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왔다. 테슬라는 22일부터 모델 S를 중국 고객들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국 판매량이 급성장해 내년이면 미국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이번 주에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참가하는 자동차 쇼가 열리지만 테슬라는 어제 열린 베이징 쇼 미디어 데이에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모델 S가 고급 자동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주가가 4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36% 올랐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1.3%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S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3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이 회사 조립 공장의 규모는 연간 50만대 수준이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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