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의 삼성SDI 부스(사진=삼성SDI)

 

 "중국의 500만대 친환경차 시장을 잡겠다." 삼성SDI가 '2014 베이징모터쇼'에 전시장을 처음으로 개설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올 상반기 산시성 시안에 자동차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인 삼성SDI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김정욱 자동차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은 21일 "부스를 찾은 중국 바이어들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삼성SDI의 배터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기 오염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최근 친환경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도 곧 베이징모터쇼를 찾아 배터리와 첨단기술 등을 직접 홍보할 예정이다.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1만7642대(하이브리드 제외)로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급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최대 3만5000위안(약 584만원), 전기차는 6만 위안(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하고 있으며, 친환경차는 신차구매제한에서도 제외시켰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SDI는 이를 감안해 중국 부품사인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산시성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세워 내년 말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SDI는 향후 5년간 6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전무는 "중국에서 PHEV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모터만으로 50km 이상 주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30ah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는데 이미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까지 한 번 주행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50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BMW전시장에서 만난 플로리안 클라이버 BMW i시리즈 프로덕트 매니저는 "삼성SDI가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 하고 있어 삼성SDI 배터리 셀만 사용한다"며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기존 내연기관에 쓰이는 하이-캡'(Hi-cap) 기술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하이-캡'은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LVS, Low Voltage System)으로, 기존 차량의 납축전지에 LVS를 추가하는 경우 최소한의 시스템 변경만을 통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김전무는 "12V LVS를 추가하면 5% 정도의 연비개선 효과가 있다"며 "기존 양산차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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