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타이어'로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는 예전엔 강원도 등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닌 이상 굳이 갖추지 않아도 되는 제품으로 여겼다. 그러나 겨울철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4계절용 타이어는 영상 7도 이하의 저온에서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빙판길이 아니라도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이는 타이어의 주재료인 고무가 경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말랑말랑한 고무공보다 딱딱한 야구공이 더 잘 미끄러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눈길·빙판길은 또 일반 노면보다 4~8배 더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20~40% 늘어난다. 얼음 위의 얇은 수막은 미끄러짐을 일으켜 대형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저속운행 등 안전운전으로 어느 정도 돌발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는 게 안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타이어를 구성하는 소재와 '트레드(Tread)'로 불리는 타이어 표면의 무늬가 일반 타이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어떤 고무를 쓰는 지, 어떤 형태로 홈을 팠는 지에 따라 눈길·빙판길에서 주행 및 제동성능을 결정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온도가 바뀌어도 성질 변화가 적은 첨단 실리카 소재를 첨가, 저온에서도 타이어 유연성을 유지한다. 실리카 고무는 모래에서 추출한 신소재다. 기존 재료인 카본블랙과 비교해 젖은 노면에서 조종안정성이 5~50% 좋고, 회전저항은 30% 정도 낮다. 안전성은 물론 5% 이상 연료효율 개선 효과도 있다.

 

 트레드 패턴은 깊은 블록 형태다. 바퀴가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눈을 찍어가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바퀴와 노면 사이의 수분을 외부로 잘 방출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다. 트레드 블록에는 '커프'라 부르는 많은 잔주름을 넣었다. 접지면적을 최대한 늘려 제동성능과 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겨울용 타이어는 이 처럼 일반 타이어와 많은 차이가 있어 선택 및 관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간단한 상식만 알아도 겨울철 주행이 한결 안전해진다.

 

 ▲타이어 패턴, 비대칭인지 살피자
 겨울용 타이어 패턴(접지면의 무늬)은 대칭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들어 비대칭 패턴이 속속 나왔다. 인간의 발바닥 구조가 좌우 비대칭인 점에 착안, 타이어 안쪽 면과 바깥쪽 면 패턴을 다르게 설계한 '인-아웃 패턴'이 등장한 것. 비대칭 패턴은 주행안정성과 배수성, 제동성 확보에 효과적이다.

 

 ▲스터드레스 타이어, 안전에 주행감성까지 더해
 겨울용 타이어로 표면에 스파이크 핀이 박혀 있는 '스파이크 타이어'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빙판길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마른 노면에선 승차감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다. 국내는 도로 표면 파손을 우려해 사용을 제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무소재 배합과 패턴 디자인 기술만으로도 겨울철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스터드레스 타이어가 각광받고 있다. 타이어 기술 발달로 주행품질은 일반 타이어와 비슷하면서도 빙판길 제동력 및 구동력을 스파이크 타이어 대비 약 90% 수준까지 확보했다.

 

 ▲타이어전문매장 적극 활용
 전문가들은 겨울용 타이어만큼은 할인유통점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타이어전문점 이용을 추천한다.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확인·점검하려면 전문점에서 사는 게 유리해서다. 무료 공기압 점검, 위치교환, 펑크수리 서비스를 비롯해 수시로 열리는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고 든든한 겨울운전을 할 수 있다.

 

 ▲타이어 2개만이라도 겨울용으로
 네 바퀴 모두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여건이 안되면 구동축 2개만이라도 장착을 권장한다. 앞바퀴굴림이면 앞축 두 바퀴에, 뒷바퀴굴림은 뒷축 두 바퀴에 우선적으로 끼운다. 다만 구동축에 여름용과 겨울용을 혼용하면 제동성능이 서로 달라 사고원인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공기압 점검은 월 1회 이상
 겨울철에는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한다. 보통 한 달에 평균 4% 공기압이 감소한다면 겨울철에는 그 두 배인 8%가 줄어든다. 외부온도가 낮아지면 공기밀도가 높아지고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승용차 기준 적정공기압은 30~35PSI 수준이다. 차의 적정 타이어공기압은 타이어 사이드월에 표시된 최대 공기압의 80%다. 대부분의 차는 B필러(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기둥)에 해당 정보를 표기한 표가 붙어 있다.

 

 ▲상처난 타이어는 바로 교체
 상처난 타이어는 특히 겨울철에 위험하다. 고무가 찢어진 틈으로 수분이 침투해 내부의 스틸벨트(철심)를 녹슬게 한다. 방치할 경우 고무와 접착력이 약화돼 내구력이 떨어지고, 고속주행 시 파열을 유발한다. 또 겨울용 타이어는 마모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패턴블록 깊이가 50% 미만까지 닳으면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에만 사용
 겨울용 타이어는 봄이 되면 일반 타이어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패턴블록이 깊고 고무가 부드러워 하절기에는 고속주행 시 차의 흔들림이 심해지고 제동거리도 늘어난다. 타이어 마모도 겨울철보다 5~7% 더 빨리 일어나고 연료효율도 떨어진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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