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에 상주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들의 평화자동차 공장 시찰을 최근 주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평화자동차는 통일교 재단인 통일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북한에서 운영해온 사업체로 최근 통일그룹이 사업을 정리하고 유통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폴란드 대사관 관계자를 포함해 평양에 상주하는 EU 국가의 외교사절들이 이달 초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평화자동차(현지 법인명 평화자동차총회사) 남포공장을 시찰했다고 폴란드 외교부가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찰에서 평화자동차가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차량을 조립·생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승용차를 비롯해 밴, 지프, 소형버스 등 1만대의 차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장시설을 연간 10만 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충해 완성차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RFA는 한국과 합작해 설립·운영해온 평화자동차의 합작 청산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서둘러 유럽 자동차 업계에 투자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는 듯한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RFA는 "북중 경협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이 이미 남포공장에 대한 외국기업, 특히 중국 측 투자를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며 이는 "북한의 외국투자자 물색이 전방위로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일그룹 측은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의식주 쪽의 유통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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