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TV 토크쇼를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특히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대중은 일정한 면죄부를 부여하기도 한다. 물론 지나친 솔직함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감추는 것보다 솔직한 게 낫다. 

 

 최근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유난히 솔직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 기업의 잘못이나 오류 등을 감추는 일이 허다하다.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으로 스바루코리아는 임프레자 수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무려 2년을 허위 마케팅으로 일관했다.

 
 한국닛산은 신형 알티마가 미국 제품과 동일하다고 했지만 에어백은 어드밴스드가 아닌 디파워드라는 것을 고지하지 않았다. 지적이 일자 교묘하게 카탈로그 내용을 바꿔 빈축을 샀다. 포르쉐도 개별소비세 인하와 관련한 가격 조정에서 개소세 인하분을 일부 마진으로 흡수해 비판을 받았다. 

 

 국산차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그랜드 카니발의 있지도 않은 3열 에어백을 광고, 판매한 이유로 지난 9월 배상판결을 받았다. 현대차도 내수와 수출의 품목 차이 등을 외면하다 의혹이 일자 뒤늦게 인정했다. 솔직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이미지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 중이다. 최근 불거진 연비 과장 논란 또한 연료 효율에 대한 솔직담백한 해명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지탄 대상이었다.

 따지고 보면 소비자들이 인터넷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제조사가 아무리 감추려 노력해도 드러나는 정보는 있게 마련이고, 이는 모두 공개돼 소비자가 언제라도 열람할 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여기에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달이 사람들의 정보 습득 속도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기업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잘못을 덮고 가리기에 안간힘이다. 그러나 솔직하지 못한 자동차기업은 악성 종양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천적을 피해 땅 속에 머리를 파묻는 닭처럼 당장 눈 앞의 문제만 덮어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신뢰는 물론이고, 판매도 떨어진다. 

 

 소비자는 똑똑하다. 회사가 덮어 두려는 문제를 모를 리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업의 전략도 이제는 솔직함으로 전환돼야 한다. 솔직함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는 연예인처럼 말이다. '결코 속이지 않는다'는 정직함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감추던 시대가 저문 지는 한참이 됐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