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를 보면 향수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개척,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만큼 중장년 층에겐 추억의 차종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스텔라에는 언제나 '국산 최초의 중형차'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스텔라(Stella)는 현대차 포니에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쥬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은 현대의 고유모델이다. 참신함, 영롱함을 뜻하는 라틴어 '스텔라리스(Stellaris)'에서 차명을 가져왔다. 이름 그대로 당시 국내 최초 중형, 최초 편의품목 등 '최초'를 컨셉트로 신선한 이미지와 다양한 기능이 장점이었다. 또한 세련된 디자인은 파격이란 평가를 얻었을 정도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스텔라는 1983년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경제적 발전이 거듭되며 소비자들이 점차 큰 차를 요구했고, 이를 예측한 현대차는 작은 배기량으로 가격은 낮추되 차체를 키웠다. 1,400㏄와 1,600㏄ 배기량이 기본이었지만 훗날 힘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1,800㏄로 확대됐다.

 

 
 스텔라는 공기저항을 극소화시킨 쐐기형(앞부분이 낮아지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앞 유리면 경사를 낮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 이유는 진부한 스타일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더불어 세계적인 쐐기형 디자인 트렌드에 편승, 해외시장 개척이란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대의 예상은 적중, 스텔라는 출시 초기부터 대대적인 인기를 얻어 87년 10월에는 서울올림픽 공식승용차로 지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당시 올림픽 공식승용차는 현대차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올림픽을 통해 스텔라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스텔라는 두 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국내 최초 고유 중형 모델인 점이고, 둘째는 쏘나타 14년 6개월, 포니 14년 1개월에 이어 13년7개월로 3번째 오랜 기간 생산된 차라는 점이다. 그러나 판매된 기간은 14년으로 가장 길다. 97년 1월까지 총48만7,000여대가 생산, 판매됐으니 인기가 얼만큼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생산 초기에는 92마력을 내는 1,400㏄와 100마력의 1,600㏄ 두 가지가 주력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이유로 1,600㏄보다 1,400㏄가 더 많이 팔렸는데, 소비자들이 항상 제기하는 불만은 성능 부족이었다. 고심 끝에 85년 2월 1,400㏄ 불만을 최소화하고 판매가 부진한 1,600㏄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1,500㏄를 내놓았다. 1,400㏄와 1,600㏄를 1,500㏄ 하나의 통일시킨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같은 해 10월 스텔라 최상급 모델이자 현재 쏘나타의 원조격인 소나타(프로젝트명 Y1)도 이 때 출시된다. 이어 87년 캐나다 수출용 사양인 스텔라 CXL이 등장했고, 아펙스, GL, GX 등 부분변경이 선보이며 마침내 중형차 시장에서 5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90년 6월에는 점차 높아지는 고배기량 선호 추세에 따라 1,800㏄ MPI 엔진을 추가, 중형차 시장의 선두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이후 쏘나타, EF 쏘나타, 뉴 EF 쏘나타 등으로 이어진 현대의 중형차 시장 독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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