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서 국산 중형차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승용 누적 내수판매는 총 104만695대로  2003년 같은 기간 85만5,840대와 비교해 2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형차 비율은 2003년 23.0%에서 2012년 37.4%로 10년 새 14.4%P 늘었다.

 

 
 이유는 30대 연령층의 부상이다. 최근 30대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4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중형차 영역이 확대된 것. 각 사도 이런 경향을 적극 반영, 중형차 판매 전략을 디자인과 감성에 호소하는 중이다. 

 

 경차는 2003년 4.3%에서 2012년 16.4%로 12.1%P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것. 여기에 취등록세 감면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도 소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소형차는 22.3%에서 19.0%로 줄었다. 경차와 비교해 특별히 세제 혜택이 없고, 중형차 대비 크기가 작아 국내 시장 활보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고유가 시대에 유리한 소형차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03년 9.1%였던 대형차는 2010년 중대형(15.4%)과 대형(3.4%)으로 시장이 양분됐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려는 업계 상황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대형차 소비가 예년만 못하면서 기존 소비자를 중형차에서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탓도 크다.

 

 최근 레저 등 야외활동이 증가했지만 SUV는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28.3%에서 올해 19.6%로 점유율이 떨어진 것. 승용 밴을 지칭하는 CDVs도 2003년 13.1%에서 2012년 4.1%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차급에 비해 틈새 성향이 강해 판매 차종이 축소되거나 삭제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0대 구매력 상승에 세단 선호가 더해져 중형차 점유율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가장 판매가 좋은 시장이어서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차 업체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직접 경쟁이 가능한 중형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앞으로 중형차 점유율을 국산차가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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