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의 3개 모델이 '연비 오류' 사태가 빚어진 미국에서 잔존가치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26일 미국의 권위있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2013 Residual Value Award)'에서 처음으로 3개 차종이 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잔존가치는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 후 예상되는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미국 소비자가 차량 구입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 부문, 그랜저(아제라)는 대형차 부문, 싼타페(싼타페 스포츠)는 중형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반떼는 혼다 시빅, 폴크스바겐 골프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년 미국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2008년 이후 닛산 맥시마가 4년 연속 차지했던 대형차 부문 1위를 빼앗았으며 올해 4월 미국에 선보인 싼타페 역시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 1위였던 스바루 아웃백을 제쳤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별 평가에서는 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작년보다 한 단계 순위가 올랐다.

 

 현대차는 2006년 이후 브랜드별 순위가 계속 상승했다. 2010년, 2011년 준중형 부문에서 처음으로 부문 최우수상을 배출한 이래 올해 처음으로 3개 차종의 이름을 최우수상에 올렸다.

 

 ALG가 지난 16일 내놓은 '잔존가치 가이드북 2013년 1-2월호'에서도 아반떼(60.3%)와 싼타페(54.8%)가 부문별 1위를 유지했다.

 

 1964년부터 중고차 잔존가치를 평가한 ALG는 격월로 차량의 잔존가치를 수록한 '잔존가치 가이드북'을 발행한다. 1999년부터는 이듬해 가장 높은 잔존가치가 예상되는 모델을 차급별로 선정해 잔존가치상을 수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연비를 하향 조정해 중고차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수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북미에서 현대차 구매 선호도와 잔존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수상이 미국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그랜저와 싼타페 등 신차 판매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000270]는 신차 출시 없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가운데 브랜드별 순위 8위를 기록, 전체 15개 브랜드 가운데 중위권을 유지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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