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에 사는 대학생 권모(29)씨는 양팔 장애로 통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을 이용하고 싶어도 일반인처럼 운전할 수 없는 권씨는 발을 이용해서라도 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거주지 인근 운전학원에 문의했으나 발로 핸들을 돌리는 '족동식차량'이 없어 교육이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국립재활원에서 장애특성에 맞는 특수차량과 운전강사를 보내 교육을 해준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권씨는 즉시 전화로 신청을 했고, 집으로 찾아와 5일간 머물며 무료 교육을 해준 강사 덕분에 지난 3월 운전면허를 취득, 족동식으로 개조한 차량을 운전할 수 있게 됐다.

 

 권씨처럼 몸이 불편해 발로 돌리는 핸들을 이용하는 장애인용 특수차량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국립재활원이 직접 찾아가는 운전 강습을 하고 있다. 전화로 신청만 하면 전국 어디든 원하는 장소로 강사가 직접 차량을 가지고 찾아가 무료로 운전교육을 해준다. 찾아가는 운전교육 서비스 대상자는 장애등급이 1∼4급인 지체·뇌병변·청각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지체·뇌병변·청각장애인(1∼6급) 등이다.

 

 국립재활원은 과거 서울에서만 운전면허 교육 서비스를 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서울 교육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후 지금까지 찾아가는 운전 교육을 통해 발로 핸들을 돌리는 족동식 차량 면허를 취득한 장애인은 460여명에 이른다.

 

 재활원 관계자는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여러 장애인들이 면허를 땄지만 아직도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운전을 배워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운전교육을 받고 싶은 장애인과 면허를 소지한 중도 장애인은 국립재활원 장애인운전지원과(☎02-901-1553)와 상담하고 팩스(02-901-1550)나 이메일(nrc1550@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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