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기계에서 IT 기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단순한 기계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위치 기반 서비스(LBS) 등과 같은 각종 첨단 장치가 결합된 '커넥티드 카(Conneted Car)' 또는 '스마트 카(Smart Car)'로 도약 중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개념은 '디자인'으로 표현되는 외모,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의 성능, 그리고 경제성의 지표가 되는 연비와 가격이 선택 기준이었다. 그러나 주행 정보(Information)와 다양한 즐길 거리(Entertainment)가 합쳐진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IVI)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유무선 통신 기능(CAN, FlexRay, LIN, MOST, LTE, 3G, WIBRO, ZigBee, Bluetooth 등)이 가세한 텔레매틱스(Telematics)가 떠오르는 중이다.

 

 자동차 IT화는 전기전자 비중의 확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자동차 내 각종 전장품의 비중은 2010년 25% 수준에서 2015년 4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이미 제조원가의 47%가 전장품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자동차의 기계적 분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 자동차 IT의 흐름은 네트워크의 삽입이다. 안전한 주행 정보 제공을 위해 3G, 3.5G(LTE) 등이 속속 포함된다. '아틀라스(Atlas)'에 따르면 네트워크 자동차는 2015년 1억대에서 2020년이면 대부분의 신차로 확대된다. ABI 리서치도 스마트 자동차가 지난해 말 4,500만대에서 2016년 2억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물론 미래를 대비하는 자동차회사의 노력도 숨가쁘다. BMW는 AT&T, 구글과 제휴해 기존 'BMW 어시스트'에서 나아가 온라인, 트랙킹 및 텔레서비스를 모두 갖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를 소개했다.

 

 

 포드는 MS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플랫폼 '싱크(SYNC)'를 제공 중이다. 자동차 주행상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활용이 가능하고, 싱크 어플링크(Sync AppLink)를 이용하면 트위터(Twitter)에 올라온 글을 자동차 안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다.

 

 토요타는 '림(RIM)'의 QNX OS를 채용해 안드로이드 폰, 아이폰, 윈도우 폰 등과 호환되는 '엔튠(Entune)'을 자동차에 연결, 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등의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중이며, GM도 자회사 '온스타(OnStar)'를 통해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강화하는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통합 기능인 '커맨드'를 제공 중이다.

 

 

 국내 회사도 IT 접목에 팔을 걷고 나섰다. 현대차는 자체 텔레매틱스인 '블루링크(Blue Link)'를 개발해 음성 검색은 물론 SNS와 문자메시지, 이메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가정에서 PC를 통해 자동차 주행상황 확인이 가능하도록 향상 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MS와 결합한 '유보(UVO)'를 운용 중이다. 음성 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결도 쉽다. SK텔레콤과는 실시간 원격 진단 및 제어까지 갖춘 K5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외 르노삼성차도 SK텔레콤과 함께 스마트폰 제어 기능인 'MIV'와 '티맵(Tmap)'을 얻을 수 있는 'P2C'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하려면 그에 맞는 운영체제 발전이 필수다. 결국 네트워크 및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요즘 자동차회사의 신규 개발 인력 수요는 기계보다 '전기전장'에 치중돼 있다. IT를 이해하지 않고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100년간 지속된 기계 중심의 자동차산업이 IT에 기반한 네트워크 자동차로 바뀌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김태식(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재능대학 교수) autosoftcar@gmail.com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