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현대차의 글로벌 모터스포츠 활동과 WRC관련 제반 업무를 위해 설립한 현대모터스포츠 GmbH가 최근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알체나우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 GmbH는 사무동과 고성능 경주용 자동차 개발을 위한 설비를 갖춘 약 8,200㎡의 건물로, 법인이 위치한 알체나우는 올 8월에 완공될 뉘르부르크링의 현대차 테스트센터와도 인접해 있다.

현대차가 러셀하임의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를 축으로, 13일 현대모터스포츠 GmbH 개소, 오는 8월 완공될 뉘르부르크링 테스터센터 등 자동차 기술의 선도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심장부에서의 최근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탁욱 현대차 부사장이 현대모터스포츠 GmbH 개소식에서 “현대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WRC 참가를 위한 첨단 기술 및 내구성 개발 등의 노력이 앞으로 현대차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한 말이나, 최규헌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이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향상시키는 계기가 됨은 물론이고, 현대차 고성능 기술의 토대가 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한 말에서 양정 팽창에 집중해온 현대차가 이제 기술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모터스포츠 GmbH를 통해 제작된 고성능 차량은 뉘르부르크링 테스터센터를 통해 보완되어 WRC를 통해 검증되고, 이를 통해 현대는 기술적 노하우의 축적과 브랜드 인지도의 질적 전환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검증과 인지도는 유럽기술연구소를 통해 상용화된 결과물로 보여질 것이다.

현대차는 과거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 렉서스처럼 별도의 명품 브랜드로 달리할 것을 검토한바 있기에 지금의 행보는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과 같은 고성능 라인의 버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별도 브랜드를 설립하는데서 오는 막대한 비용과 위험부담을 줄이면서도 전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질적인 부문에서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것이다.

현대차는 i20 플랫폼을 통해 WRC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고성능 버전을 위한 구체적 상용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며, 첫 시험작은 튜익스 브랜드를 통한 퍼포먼스킷이 될 것이라 유추된다.